‘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작가 조세희 별세

정양환 기자 2022. 12. 2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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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도시 빈민의 처참한 현실을 정면으로 고발한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을 쓴 소설가 조세희 씨가 25일 별세했다.

10년 가까이 작품을 쓰지 않았던 조 작가는 1975년 '칼날'을 발표한 뒤 1978년 '뫼비우스의 띠'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등 단편 12편을 묶은 소설집 '난쏘공'을 출간했다.

난장이네 가족을 통해 산업화의 이면에 가린 삶을 그려낸 난쏘공은 올해 7월까지 320쇄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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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에 가린 도시 빈민 실태 고발
올해 7월 320쇄… 누적 148만부
2007년 집회 현장을 취재하던 조세희 작가. 이성과힘 제공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표지. 이성과힘 제공
1970년대 도시 빈민의 처참한 현실을 정면으로 고발한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을 쓴 소설가 조세희 씨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경기 가평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와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10년 가까이 작품을 쓰지 않았던 조 작가는 1975년 ‘칼날’을 발표한 뒤 1978년 ‘뫼비우스의 띠’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등 단편 12편을 묶은 소설집 ‘난쏘공’을 출간했다.

난장이네 가족을 통해 산업화의 이면에 가린 삶을 그려낸 난쏘공은 올해 7월까지 320쇄를 돌파했다. 누적 발행 부수는 약 148만 부에 이른다. 대학가에선 신입생들의 필독서로 사랑받았으며,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출제되며 남녀노소에게 친근한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고인은 2017년 난쏘공 300쇄 출간을 맞아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난쏘공을 쓴 건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를 맡아 한 것으로 생각했다”며 “우리 역사의 진행을 가만히 보면 작품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때가 있다”고 말했다.

고인은 2000년 소설집에 쓴 ‘작가의 말’에서는 “이 작품은 그동안 이어져 온 독자들에 의해 완성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나는 느낀다. 이 점만 생각하면 나는 행복한 작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일을 이야기하며 나는 아직도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영애 씨와 아들 중협, 중헌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동경희대병원, 발인은 28일.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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