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학 거점’ 부산문학관 입지, 어린이대공원 진입광장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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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문학 유산과 자산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교육 활동을 펼칠 거점 공간으로서 '부산문학관 건립 사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가 문학관이 들어설 후보지 3곳을 압축해 여론을 수렴한 결과 부산 부산진구 초읍 어린이대공원 진입광장이 가장 유력하게 떠올랐다.
지난 23일 부산시 부산문학관 추진위원회는 ▷부산시민공원 숲속카페(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 진입광장(부산진구) ▷에덴유원지(사하구) 등 부산문학관 후보지 3곳을 현장답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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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미래세대 접근성 좋다"
- 市, 늦어도 내년 초 최종 확정
- 입구 조형물 이전 등은 숙제
부산의 문학 유산과 자산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교육 활동을 펼칠 거점 공간으로서 ‘부산문학관 건립 사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가 문학관이 들어설 후보지 3곳을 압축해 여론을 수렴한 결과 부산 부산진구 초읍 어린이대공원 진입광장이 가장 유력하게 떠올랐다. 그러나 이곳은 당장 다음 달부터 착공하는 어린이대공원 정비사업 대상지에 포함돼 부산시가 내부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부산시 부산문학관 추진위원회는 ▷부산시민공원 숲속카페(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 진입광장(부산진구) ▷에덴유원지(사하구) 등 부산문학관 후보지 3곳을 현장답사 했다.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과 사하구 에덴유원지는 부산문학관 건립 연구용역에서 제시한 후보지이고,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은 추진위원회에서 추천한 장소다.
이날 후보지를 두루 둘러본 추진위는 그동안 진행한 검토를 종합해 어린이대공원 진입광장을 최종 후보지로 제안했다. 이곳은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이 있는 광장을 둘러싸고 파출소 건물 등을 포함한 부지(3000㎡)다. 추진위는 부산 문학의 해양성이나 역사성이 있는 장소를 물색했지만, 가장 현실적인 부지로 이곳을 낙점했다. 도심이라 접근성이 좋고 아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미래세대를 위한 문학관 운영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어렵사리 의견을 모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당장 다음 달부터 어린이대공원 진입광장 정비공사를 시작하는데, 이 공사의 핵심 중 하나인 입구 조형물 ‘확장하는 꿈’의 이전 자리가 바로 문학관 후보지이기 때문이다. 이 조형물은 2010년 설치될 때부터 빛 반사가 심하다는 이유 등으로 민원이 계속되다가 결국 광장 안쪽으로 옮기게 됐다. 부산시 측은 “조형물을 옮길 만한 다른 장소를 찾는 등 시 공원정책과와 협의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추진위는 어린이대공원으로 입지를 정리하면서도 부산시민공원 숲속카페 부지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내지 못했다. 부산시민공원은 접근성이 좋고 인근 문화시설과 공원을 연계한 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지역 문인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숲속카페는 신축 건물을 짓기엔 부산시민공원의 시설률이 이미 법정 시설률(40%)에 육박했기에 기존 부지 가운데 찾은 곳이다.
문제는 최근 하야리아기지가 피란수도 부산유산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면서 옛 사령관 관사인 이곳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어 부지 활용이 어렵다는 점이다. 건물을 활용하더라도 건물 바닥면적(412㎡)이 좁아 문학관 규모가 쪼그라들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남송우 인본사회연구소 이사장은 “문화재 건물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구조물을 얹거나 지하를 활용하는 등 첨단 공법도 검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에덴유원지는 넓은 부지와 탁 트인 전경, 유치환 기념비 등 지역 문학의 흔적과 역사적 의미가 깊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부산시는 늦어도 내년 초에는 최종 부지를 확정하고, 추경에 실시설계 공모비 1억 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부산문학관은 2024년 설계공모와 건축가 선정 등 절차를 밟고 2025년 하반기 착공해 이듬해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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