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하락
정부가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달 전국 아파트 값은 1990년대 말 외환 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으로 주택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심리가 확산하면서, 정부 대책의 효과가 아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5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에 비해 1.52% 하락했다. 6개월 연속 집값이 떨어진 것으로, 전월(-1.42%) 대비 낙폭도 확대됐다. 외환 위기 충격에 경제가 급격히 침체하던 1998년 5월(-3.03%) 이후 24년 7개월 만에 역대 가장 큰 폭의 집값 하락이다.
서울 아파트 값은 1.43% 떨어지며 전월(-1.42%)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송파구(-1.48%)와 노원구(-1.25%), 강동구(-1.25%), 도봉구(-1.22%) 등의 하락 폭이 컸다.
경기, 인천의 아파트 값은 각각 2.19%, 2.18%씩 떨어졌다. 경기에선 성남 수정구의 아파트 값이 한 달 사이 5.58% 급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시흥(-4.54%), 양주(-3.63%), 화성(-3.27%)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에선 연수구(-2.86%), 부평구(-2.47%), 중구(-2.46%)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평균으로 아파트 값은 전월 대비 1.96% 하락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값은 1.5% 떨어졌고, 기타 지방은 0.78% 떨어지며 상대적으로 적은 낙폭을 보였다. 충남 논산(0.28%)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집값이 올랐다.
향후 집값에 대한 수요자들의 전망도 부정적이다. KB국민은행이 협력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전국 주택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이달 58.3으로 2013년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낮을수록 3개월 후 집값 하락을 전망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정부가 지난달 서울과 경기 일부를 제외한 전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고 다른 규제들도 계속 풀어나가고 있지만 고금리 부담과 집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 심리 때문에 주택 매수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규제가 더 풀린다 하더라도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주택 거래가 단기간에 되살아나거나 가격이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월가 황제 JP모건 회장도 “내각서 배제”
- 광주서 보기 드문 초대형 단지…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 거주 후 분양 전환 가능
- 혼잡 통행료 시행하겠다는 뉴욕주, 트럼프 “가장 퇴행적인 세금”
- “트럼프 측, IRA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 계획”
- 교육·문화 2892억, 사회통합에 603억
- 서울시 ‘남녀 미팅’ 참가 경쟁률 33대 1
- 고추장 명인이 만든 떡볶이 맛은… 16~17일 ‘순창 떡볶이 페스타’
- 김장 잠시만요, 해남 배추가 곧 갑니다
- “尹대통령, 2년전 지방선거때 특정 시장·구청장 공천 요청”
- 28쪽 PPT 준비한 명태균 “공천과 무관한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