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전훈 들뜬 KBO “따뜻하고 시설 빵빵 ‘애-플’이 좋아”

임보미 기자 2022. 12. 2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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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개 구단이 빼앗겼던 봄을 3년 만에 되찾게 됐다.

미국 애리조나와 플로리다는 날씨가 온화한 데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이 쓰는 훈련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MLB 구단들이 2월 말 시범경기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시설을 비워 놓는 일이 많아 일본프로야구 팀과 예약 경쟁을 벌여야 하는 일본 시설보다 저렴하다는 실용적인 이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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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본격 스프링캠프 훈련
2020년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키움의 전지훈련에서 주루훈련을 하고 있는 이정후(가운데). 당시 키움에서 함께 시즌을 준비하던 김하성(이정후 왼쪽)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전지훈련을 나가지 못했던 키움은 내년엔 2019년 이후 4년 만에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키움 제공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빼앗겼던 봄을 3년 만에 되찾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해외 전지훈련에 나서는 것. 각 구단은 해외 방문이 어려워 국내 남부지방에 스프링캠프를 차렸지만 영하를 밑도는 추위 탓에 이전 같은 강도로 야외 훈련을 하지는 못했다.

내년 캠프지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미국 애리조나다. 10개 구단 중 6개 구단(키움, LG, KT, KIA, NC, 한화)이 이 곳에서 내년 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플로리다로 떠나는 SSG까지 포함하면 7개 구단이 미국 본토를 스프링캠프지로 선택했다.

미국 애리조나와 플로리다는 날씨가 온화한 데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이 쓰는 훈련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MLB 구단들이 2월 말 시범경기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시설을 비워 놓는 일이 많아 일본프로야구 팀과 예약 경쟁을 벌여야 하는 일본 시설보다 저렴하다는 실용적인 이유도 있다.

MLB 각 구단 스카우트들 역시 관심 있는 한국 선수를 직접 보기 위해 국내 구단의 훈련지를 찾기도 한다. 이번 스프링캠프 때는 특히 최근 다음 시즌을 마친 뒤 MLB 진출을 공식 선언한 이정후(키움)의 모습을 보기 위한 스카우트들이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훈련장을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열린다. 대표팀 선수들도 2월 중순 이강철 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KT 애리조나 캠프에 모여 따로 훈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현지 훈련 후 한국이 속한 B조의 본선 1라운드가 열리는 일본 도쿄로 이동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호주로 떠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취임 후 첫 스프링캠프를 호주에서 치르게 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 “1996년 시즌 마치고 젊은 선수들과 호주에 훈련을 다녀오고 다음 시즌 처음 홈런왕(1997시즌)을 했다. 기운이 좋은 곳”이라며 반겼다. 롯데는 미국 괌에서 1차 캠프 후 일본 이시가키,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 일정을 소화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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