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단 K푸드… 농심·롯데·오뚜기 매출 3조 돌파

이미지 기자 2022. 12. 2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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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해외시장 공략 큰 성과

농심·롯데제과·오뚜기 등이 올해 실적 호조로 식품 업계 ‘매출 3조원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우리나라 식품 기업 중에 매출 3조원을 넘긴 기업이 총 7개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2019년 CJ제일제당이 매출 3조원을 돌파한 이후 동원F&B, 대상, 현대그린푸드가 3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 농심·롯데제과·오뚜기 등도 가입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식음료 업계에서 매출 3조원은 다른 나라 이야기로 인식돼 왔다. 국내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데다가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체 브랜드(PB) 상품까지 내놓으면서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 식품 업체들이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물가 당국의 가격 통제를 받기 때문에 내수 시장에서 성장은 한계가 있다”면서 “수년 전부터 해외시장을 공략한 것이 K컬처 분위기를 타고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농심·롯데·오뚜기 3조 클럽 가입

국내 증권가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2% 늘어난 3조1462억원(SK증권)으로 추정된다. 올해 4월 미국 제2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북미 지역 매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미국 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서 연간 5억개였던 라면 생산 능력이 8억5000만개로 늘었고, 올해 1~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7.3% 늘어난 41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일본·베트남 등 미주 외 지역 매출 증가율(12.4%)의 배 이상 수치다. 올해 북미 법인 매출은 4억800만달러(약 5238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오뚜기 매출은 작년보다 15%가량 증가한 3조1480억원(한화투자증권)으로 예상된다. 오뚜기는 지난달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본격적인 해외 인지도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은 2019년 2110억원에서 올해 3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지만, 아직 해외 사업 매출 비율은 전체의 10% 내외에 그친다. 오뚜기는 2018년 베트남 하노이에 ‘오뚜기 베트남 박닌 공장’을, 2020년 1월 ‘오뚜기 베트남 빈즈엉 공장’을 준공해 베트남을 ‘글로벌 오뚜기’의 핵심 기지로 삼고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올해 7월 롯데푸드와 합병으로 덩치를 키웠다. 두 회사의 작년 매출액만 합해도 이미 3조7000억원에 달하는데다가 올해 1~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3조480억원에 달했다. 롯데제과는 최근 기존 수출 유통망을 활용해 롯데푸드의 인기 제품인 캔햄을 싱가포르, 대만, 홍콩,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에 본격 출시하고 있다. 최근 인사에서 LG생활건강에서 북미 사업을 이끌어온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영입한 것도 해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리온·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도 3조 클럽 눈앞에

식품 업계에서는 2025년까지 오리온·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도 매출 3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오리온은 2005년 법인 설립 이후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4000억원을 돌파한 베트남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하노이 공장에 생산동을 신축하고, 호찌민 공장 증축과 제3공장 건립도 추진해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하이트진로 역시 올해 10월 미국 코스트코에 과일 리큐르 4종을 입점시키고, 일본 수출용 진로를 43년 만에 리뉴얼하며 해외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내년 매출 3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롯데칠성은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를 미국·러시아·동남아에 수출하고, 처음처럼 같은 주류의 해외 판로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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