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미니멀, 삼성은 럭셔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음 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3에서 선보일 가전 신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는 “내년 CES 2023에서 미니멀 디자인 콘셉트가 적용된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 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LG전자의 미니멀 가전들은 ‘최소화’라는 미니멀(minimal)의 사전적 의미처럼 물리적 버튼, 장식 요소, 손잡이 등을 최소한으로 줄이거나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세탁기나 냉장고 전면에 있는 ‘탈수, 건조, 냉장’ 과 같은 다양한 기능 버튼과 설명 글씨를 대부분 없애고 최소한의 버튼과 아이콘만 남기는 방식이다. 유행을 타지 않고 제품 기능 본연에만 충실하도록 전체적인 디자인도 단순한 사각형 형태이고 색채도 흰색·회색과 같은 무채색 계열이다.
LG전자의 미니멀 디자인 가전 제품은 전체적인 부품 수를 줄이고 제조 공정도 간소화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니멀 콘셉트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도 담았다”며 “5종 제품은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가격과 성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같은 날 삼성전자도 내년 CES와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주요 주방 가전 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주방 가전 패키지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을 CES 2023 전시를 시작으로 내년 1분기 프랑스·독일·영국을 포함한 유럽 시장에 출시한다”며 “내년 중 미국·멕시코·태국·호주 등지에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은 냉장고·냉동고·와인냉장고가 가구처럼 하나의 디자인 콘셉트로 묶인 주방 가전 패키지다. 올해 2월 국내엔 먼저 출시됐지만, 내년부턴 오븐·인덕션·후드를 추가해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냉장고·냉동고는 3D(3차원) 정밀 알루미늄 가공 기법을 적용해 제품 전체적인 외관에서 작은 입자가 반짝거리는 느낌을 준다. 터치만으로도 손쉽게 도어를 열 수 있는 ‘오토 오픈 도어’, 위스키볼 아이스·큐브 아이스 2종의 얼음을 즐길 수 있는 ‘오토 듀얼 아이스 메이커’ 같은 각종 편의 기능도 추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년 전 유럽에 빌트인 오븐과 인덕션으로 구성된 주방 가전 패키지를 출시했는데, 판매량이 연평균 77%씩 증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디자인을 입힌 비스포크 주방 가전 패키지로 시장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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