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英국왕, 첫 성탄 연설서 생계비 위기 공감…"빛의 힘으로 극복"

신정원 기자 2022. 12. 26.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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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은 25일(현지시간) 성탄절 메시지에서 초인플레이션으로 생계비 위기를 겪고 있는 영국 국민들의 고통에 공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찰스 국왕은 사전 녹화한 약 6분 동안의 성탄절 연설에서 어둠을 이기는 '빛의 힘'으로 역경을 이겨나갈 것을 당부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주로 책상에 앉아 성탄 연설을 했던 것과 달리 세인트 조지 성당의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 서서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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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난 9월 왕위 계승 후 첫 성탄 연설

[윈저성=AP/뉴시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5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버크셔주 윈저성 세인트 조지 성당에서 성탄절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지난 9월 어머니인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로 왕위를 계승한 이후 첫 성탄 연설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으로 생계비 위기를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로했다. 2022.12.26.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25일(현지시간) 성탄절 메시지에서 초인플레이션으로 생계비 위기를 겪고 있는 영국 국민들의 고통에 공감했다. 지난 9월 세상을 떠난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전 영국 여왕도 떠올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찰스 국왕은 사전 녹화한 약 6분 동안의 성탄절 연설에서 어둠을 이기는 '빛의 힘'으로 역경을 이겨나갈 것을 당부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로 지난 9월 왕위를 계승한 이후 군주로서 첫 성탄 연설이다. 공식 대관식은 내년 5월로 예정돼 있다.

찰스 국왕은 짙은 파란색 정장을 입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주로 책상에 앉아 성탄 연설을 했던 것과 달리 세인트 조지 성당의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 서서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세인트 조지 예배당은 영국 왕실의 윈저성에 있는 교회로,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 필립공이 묻힌 곳이다.

찰스 국왕은 연설에서 "크리스마스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우리 모두에게 특히 가슴 아픈 시간"이라며 고인이 된 어머니를 떠올렸다. 그는 "우리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들의 부재를 느끼고 각각의 소중한 전통에서 그들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와 함께 "선함과 연민으로 다른 사람의 삶을 어루만지고 그들 주변 세상에 빛을 비추는 각 사람들의 특별한 능력에 대한 믿음을 공유했다"면서 "그것은 우리 공동체의 본질이자 우리 사회의 근본"이라고 강조했다.

국왕은 "보건 및 사회 복지 전문가, 교사, 공무원" 등에게 그 빛을 볼 수 있다며 그들의 헌신과 노력을 격려했다. 연설 영상엔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자선단체와 각종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담긴 짧은 영상이 중간중간 삽입됐다.

또 "전쟁, 기근, 자연재해에 직면한 전 세계 사람들, 그리고 가정에서 청구서를 지불하고 가족을 따뜻하게 먹여 살리려는 사람들,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도울 준비가 된 우리 국가와 영연방의 인류애에서 그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특별한 일을 하는 많은 자선단체와 음식이나 기부를 아낌없이 하는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크리스마스는 기독교 기념일이지만, 어둠을 극복하는 빛의 힘은 신앙과 믿음의 경계를 넘어 기념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마스 이브 샌드리엄 인근 거리는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연휴를 지내기 위해 이 곳을 찾는 왕실 가족을 맞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일부는 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밤샘을 했고, 일부는 왕족에 줄 꽃다발과 선물을 가져왔다고 BBC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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