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도 없이 여고생 등 3명 탄 `음주 무면허` 킥보드, 버스와 충돌

1명만 탑승 가능한 규정 위반
탑승자 중 1명 얼굴 부위 병원 치료 중

전동킥보드 사고 [독자 제공]

술을 마신 상태에서 또래 동승자 2명을 태운 채 무면허로 전동킥보드를 몰다가 시내버스와 충돌 사고를 낸 여고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무면허 운전 혐의로 고교생 A(18)양을 수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A양은 전날 오후 10시 49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뒤 공유형 전동킥보드를 몰다가 시내버스와 충돌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이 몰던 전동킥보드에는 또래 동승자 2명까지 모두 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 중 B(17)양이 얼굴 부위를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측정한 A양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0.03% 이상 0.08% 미만)였다.

A양은 전동킥보드를 몰 수 있는 운전면허도 없었으며 그를 포함한 킥보드 탑승자 3명은 모두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개인형 이동장치인 전동킥보드에는 1명만 탑승할 수 있다. 하지만 A양 등은 이 같은 승차정원 규정을 전혀 지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B양은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고, 킥보드에 타고 있던 A양 등 다른 2명은 다치지 않았다"며 "A양을 상대로 무면허 음주운전 이유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