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게릴라 지도자 출신 프라찬다 전 총리, 5년 만에 권좌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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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푸슈파 카말 다할 전 총리가 차기 총리로 선출돼 5년 만에 권좌로 돌아온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다할 전 총리는 소속 정당인 마오주의 중앙 네팔공산당(CPN-MC)과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 등 좌파가 주도하는 7개 정당 연합의 지지를 받아 차기 총리로 뽑혔다.
의원내각제인 네팔에선 총리가 행정 수반으로 실권을 가지며 대통령은 의전상 국가원수직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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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혼란, 경제 위기… 앞날은 가시밭길
네팔에서 푸슈파 카말 다할 전 총리가 차기 총리로 선출돼 5년 만에 권좌로 돌아온다. 다할 전 총리는 군주제에 맞서 투쟁한 마오주의 반군 지도자 출신으로, ‘독한 사람’이라는 뜻인 ‘프라찬다’라는 별명으로 더 자주 불린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다할 전 총리는 소속 정당인 마오주의 중앙 네팔공산당(CPN-MC)과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 등 좌파가 주도하는 7개 정당 연합의 지지를 받아 차기 총리로 뽑혔다. 좌파 연합은 지난달 20일 치러진 총선에서 전체 275석 중 과반인 138석을 차지했고, 이날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다할 전 총리는 연정 세력 간 합의에 따라 5년 총기 임기 전반부인 2년 반 동안 국정 운영을 맡는다. 후반부는 PN-UML을 이끄는 K.P. 샤르마 올리 전 총리가 총리직을 이어받는다. 의원내각제인 네팔에선 총리가 행정 수반으로 실권을 가지며 대통령은 의전상 국가원수직을 수행한다.
다할 전 총리는 이번이 세 번째 총리직 취임이다. 239년간 지속된 왕정이 2008년 폐지된 후 공화제를 채택한 네팔 정부에서 2008~2009년 초대 총리를 지냈고, 2016∼2017년 두 번째 총리직을 역임했다.
다할 전 총리는 네팔 왕정 폐지와 공화제 출범을 이끈 혁명가다. 1954년 카스트 최상위 계급인 브라만 가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농학을 전공했고, 1981년 공산주의 운동에 뛰어들었다. 주로 지하운동을 했던 그는 1996년부터 10년간 이어진 정부군과의 내전을 지휘해 이름을 널리 알렸다. 2006년 정부군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후 2008년 제헌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제도권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다할 전 총리는 26일 공식 취임한다. 그러나 앞날은 온통 가시밭길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연정에 참여한 정당이 너무 많아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네팔은 2008년 이후 무려 10차례나 정부가 교체됐다.
네팔이 직면한 경제 위기도 심각하다. 인플레이션율은 8%를 돌파하며 최근 6년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디펜드라 바하두르 크셰트리 전 네팔 중앙은행 총재는 “정치적 불안정이 투자를 위축시키고 기업 활동을 제약할 것”이라며 “경제가 성장할 가능성은 낮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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