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김신록 "진화영은 서바이벌 캐릭터…역동적인 면은 닮아" [TF인터뷰]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순양가 고명딸 진화영 역 열연
"강렬한 필모? 더 주목받을 수 있던 배경"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올해 연말 주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하 '재벌집')은 주연 송중기와 이성민의 열연은 물론, 요소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펼친 조연 배우들의 존재감이 있었기에 흥행이 가능했다는 평을 받는다.
독보적인 캐릭터로 뛰어난 연기력을 펼친 배우 김신록도 그 중 하나다. 순양가의 고명딸이자 순양백화점 대표 진화영 역을 맡아 얄밉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캐릭터를 호연으로 완성했다. 드라마 종영 전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신록은 진화영에 대해 "가족 사이에서 자기 입지를 잃지 않으려 고군분투 하는 인물이라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진화영은 울고 불고 짜고 교태도 부리고 여러가지를 해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죠. 욕망이라는 단어를 찾아봤는데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더 바라는 마음'이라고 나와있었죠. 진화영은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재벌집 고명딸이지만 역설적으로 부족한 마음이 더 많은 사람이라 게 느껴졌어요. 부족한 것과 바라는 것 사이에 괴리가 크기 때문에 미치고 팔짝 뛰는 것이죠. 재벌이라는 것을 떠나서 그 전에 인물들과 관계성 안에서 캐릭터를 발전시키려 노력했어요."
김신록은 연극 무대에서 다져진 내공을 모니터로 옮긴 후 대중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배우 중에서도 이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의 캐릭터성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신들린 연기라는 찬사까지 받은 박정자 역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을 비롯해 '재벌집' 진화영까지 연타석 연기 홈런을 친 셈이다. 특히 진화영은 미디어에서 만들어진 재벌가 특유의 표독스러운 이미지와 앞뒤 안가리고 행동하는 면모, 스모키 화장과 화려한 의상으로 조합된 외형 등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경은 무엇일까. 김신록이 연기한 강렬한 캐릭터 속에는 사실 그가 캐릭터성을 확대하기 위해 연구하고 몰두한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그의 제안을 대부분 디렉터가 수용하면서 그가 더욱 몰입감 넘치게 연기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메이크업 같은 경우는 본 촬영 들어가기 전에 테스트 촬영을 했어요. 들어가기 전에 더 강렬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나왔죠. 두 가지를 생각했는데요. 하나는 시대 고증을 할 것, 하나는 화려할 것이었요. 스모키 화장이나 눈 섀도우, 갈매기 눈썹 등을 요청했습니다. 20%는 제작진이 80%는 저와 개인스타일리스트가 협업해 만든 것 같아요. 드라마에서는 진화영이 경영자로서 모습을 많이 보여주진 않지만 백화점에 입점하는 브랜드나 신상품 같은 것을 몸소 셀렉했을 것 같고 시착도 해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여기에 더해 센스와 촉이 있고 파격적인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했죠. 옷도 다양한 스타일을 계속 시도해보는 느낌이랄까요. 이렇게 상반되는 면을 가지면 더 흥미롭지 않을까 했어요. 연기할 때는 의상과 메이크업에 더욱 탄력을 받아서 캐릭터를 구축한 면이 있습니다. 방송으로 보니 더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진화영은 서바이벌 캐릭터예요. 그 상황에서 구사할 수 있는 끝을 해야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상식이나 체면이나 이런 건 없고, 평균치가 없는 인물로 보고 연구했어요."
사람 김신록은 인터뷰 내내 차분하고 일정한 톤으로 답했다. 서울대 지리학과 출신의 엘리트에 연기대학원을 나오고 책도 쓰면서 강단에도 섰던 스마트한 자신처럼 말이다. 그러나 진화영과 자신의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 "저도 기본적으로 역동성이 있는 사람이고 행동하는 면은 좀 닮은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캐릭터 연구에도 드러났듯이 몰두와 역동성이 그를 지탱하는 자양분처럼 느껴졌다. 여기에 필모그래피 안의 캐릭터들이 워낙 강렬하다보니 '반전 매력'까지 느껴지게 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을지도 궁금했다.
"극단적인 상황에 있는 인물을 연기할 때 극단의 쾌감이 있는 것 같아요. 맡아왔던 인물들이 특수한 상황에 놓인 극단적인 인물이 많긴 했죠. 그래서 더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평범하게 보이는 인물이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특별하고 각별한 매력이 있는 인물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그간 연기하면서 궁금한 점이 되게 많았던 것 같아요. 모든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틀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연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고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속물적인 것을 걷어내고.(웃음) 뭐 이런 것 보다는 그저 성실하게 어렵게, 하지만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kuns@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용산 시대' 2022 결산<상>] 용산 대통령, 무엇이 달라졌나
- ['용산 시대' 2022 결산<하>] 미완의 개혁, 용두사미? 수미일관?
- "물가 계속 오른다는데"…2023년도 한은 기준금리 향방은
- 예산 1/3로 줄어든 서울사회서비스원…"문 닫으라는 소리"
- 끝나지 않은 경찰국 논란…헌재 각하에도 불씨 남아
- [오늘의 날씨] 전국 한파…서울 아침 영하 9도 강추위
- [강일홍의 클로즈업] 불붙은 '트롯 원조 대전', 연말 방송가 '후끈'
- [히(HE)스토리-김래원(상)] 연기로 우뚝…다 가져 속이 후련한 배우
- 증권가, 인력감축 칼바람…내년 '전사적 구조조정' 전망도
- [단독] '열외 없다!' 훈련병 BTS 진, 혹한 속 솔선수범 '포착'(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