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자숙의 시간을 갖고 코트에 복귀한 김진영, 아직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시점

이수복 2022. 12. 2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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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193cm, G)이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코트에 복귀했다.

서울 삼성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SK을 상대로 64-82로 패했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졌다. 또한, 시즌 10승 16패를 기록하며 순위가 9위로 내려갔다.

이날 경기는 크리스마스 S-더비로 농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 경기에서 삼성의 김진영이 징계 이후 복귀전을 가졌다.

김진영은 지난해 4월 음주운전을 저질러 KBL로부터 27경기 출장정지, 삼성으로부터 5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총 81경기를 뛸 수 없었다. 김진영에게는 치명적인 징계지만 음주운전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KBL과 구단의 징계를 그대로 수용해야 했다.

은희석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진영의 복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은 감독은 “삼성에서 키워나가야 하는 선수다. 본인이 실수한 부분이다. 김진영에게 ‘너는 나를 만난 게 괴로울 수 있지만, 행운일 수 있다’라고 했다. 나는 학교(연세대학교)에 있다 왔다. 학교는 교육기관이다. 대형사고를 치고 이 자세를 용납하지 않겠다. 김진영은 달게 죗값을 받았다. 내가 보는 관점에서 자세가 흐트러지면 강하게 페널티를 줄 것이다. 제가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지도하려고 생각 중이다. 재능은 있으나 이미지가 강하다. 좋은 선수로 만들어야 한다. 본인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잘 따라오고 있다. 저와 6개월 생활했다. 운명이다. 본인이 괴로울 수 있다. 지금 못 바꾸면 못 바꾼다”며 김진영에게 책임감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김진영의 징계 전 마지막 경기는 지난 2021년 4월 6일에 펼쳐진 삼성과 KT의 경기였다. 거의 1년 8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코트에 나설 수 없었던 김진영은 묵묵히 삼성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에 매진했다.

이날 김진영은 2쿼터 시작하자마자 조우성(206cm, C)과 교체되어 나갔다. 오랜 시간 실전 감각이 떨어진 탓인지 김진영은 공격에서 볼 없는 움직임과 수비 위치 등에서 헤메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플레이에서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김진영은 코트에서 자신의 에너지를 쏟았다. 2쿼터 6분 24초를 남긴 상황에서 본인이 속공을 이용해 이정현에게 3점슛 기회를 만들었고 파울 자유투를 얻게 하며 어시스트 1개를 만들었다. 이어 2쿼터 4분 22초를 남기고 김시래(178cm, G)의 패스를 받아 돌파를 활용한 레어업 슛으로 복귀 득점을 올렸다.

3~4쿼터에도 코트를 밟은 김진영은 경기 감각과 체력적인 부담으로 공격에서 존재감이 미비했다. 결국, 김진영은 복귀 첫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했다. 김진영의 이날 기록은 4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첫 경기를 치른 김진영은 징계를 받는 동안 새롭게 바뀐 삼성의 선수단과 은희석 감독의 지도에 적응이 급선무다. 본인의 가지고 있는 탄력과 돌파는 물론 궂은일 참여 등 팀플레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은희석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진영의 활약에 대해 “공격적인 부분이 아니라 진영이가 80여 경기를 뛰지 않아서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런 부분에서 욕심이 나왔고 오펜스 리바운드와 사이드아웃에서의 파울을 원했다. 김진영이 제 선수가 되고 삼성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트레이닝이 필요하다”며 김진영의 분발을 요구했다.

김진영은 우여곡절 끝에 코트에 다시 복귀했다. 아직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은 감독의 말처럼 김진영의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것도 크지만, 책임감 있는 자세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김진영 본인이 앞으로의 농구 인생에서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고 성숙 된 플레이로 속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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