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성탄절에 "협상 준비 돼 있다…거부하는 건 그들"

신정원 기자 2022. 12. 25.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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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또 다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이 종전 협상을 언급한 것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난 21일 미국 방문 이후 두 번째다.

전쟁 초기 러시아와의 협상을 주도했던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협상 언급에 "푸틴 대통령은 현실로 돌아올 필요가 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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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젤렌스키 방미 후 '협상' 두 번째 공개 언급
"관련 당사자들과 수용 가능 해결 협상 가능"
"협상 거부하는 건 우리가 아냐…그들에 달려"
"러 분열 노려"…우크라전 정당성 재차 피력
"러시아·국민 지키기 위한 것…다른 선택 없어"
우크라 "협상 아닌 책임 회피하려는 것일 뿐"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또 다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언급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 로시야-1 인터뷰에서 "우리는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수용 가능한 해결책에 대해 모든 관련 당사자들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그것은 그들에게 달려 있다. 협상을 거부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벌이고 있는 공격의 정당성도 재차 주장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이 러시아를 분열시키려 하기 때문에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행동하고 있고 국가의 이익, 우리 시민과 국민들의 이익을 지키고 있다고 믿고 있다. 우리는 시민들을 보호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방과의 지정학적 갈등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는지 묻는 질문엔 "그렇게 위험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이 종전 협상을 언급한 것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난 21일 미국 방문 이후 두 번째다.

그는 지난 22일에 외교를 통한 종전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종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것은 빠를수록 좋다. 모든 무력 충돌은 외교적 협상을 통해 끝난다. 우리는 이런 입장을 포기한 적이 없다"고 했다.

[고멜=AP/뉴시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푸틴 대통령의 진의를 의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제안한 평화 협상 개시 조건에 대한 반응 없이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어서다. 전열을 정비하기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한 술책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쟁 초기 러시아와의 협상을 주도했던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협상 언급에 "푸틴 대통령은 현실로 돌아올 필요가 있다"고 비꼬았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트위터에서 "러시아는 단독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시민들을 죽이고 있다. 다른 국가나 동기, 지정학적인 것은 없다"고 대응했다. 이어 "러시아는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일 뿐"이라며 "이것은 명백하기 때문에 우리는 (전범) 재판소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푸틴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인 이날도 우크라이나에선 아침부터 공습 경보가 울렸다. 가디언은 소셜미디어의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 따르면 벨라루스 공군기지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뜬 뒤 사이렌이 울렸고 돌아간 뒤 경보가 해제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에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을 포격해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64명이 부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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