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호모커뮤니쿠스] 소셜미디어의 초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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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분주한 때이다.
소셜미디어의 오용과 남용에 따른 폐해로 비명과 원망이 터지고 있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소셜미디어가 사람들의 관계를 맺어주고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약화시키고 해체한다는 점이다.
새해에는 소셜미디어와 이용자들이 초발심으로 돌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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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2004년 1월에 출범했는데, 2016년 9월 ‘월사용자’가 17억9000만명으로 수천년에 걸쳐 이룬 중국의 인구를 단숨에 추월했다. 2021년 7월 현재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전 세계 인구의 56.8%, 월사용자는 44억8000만명, 1일 평균 이용시간은 2시간24분(DataReport)이다. 이 가공할 속도전은 사람들이 몸에 지니고 이동할 수 있는 모바일이 진화를 계속하는 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소셜미디어 이용의 99%가 모바일을 통하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의 초발심은 화려했다. 꿈도 해몽도 찬란했다. 보통 사람은 물론이고 고립된 개인도 링크를 통해 유대감을 지닌 관계로 연결한다고 했다. 산업혁명 이후 기술의 힘에 밀려 와해되고 있던 인간의 ‘관계 공동체’ 재건에 도움을 줄 것으로 알았다. 세상의 중심부에 서본 적이 없는 주변부로서 일반 개인이 정보의 소비자 일변도 입장을 탈피하여 정보 생산자·유통자·편집자가 되어 ‘세계의 존재’로 위치하고, ‘탈(脫)경계’의 소통과 다양한 여론 형성을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의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었다(‘소통하는 인간’, 김정기).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좌절에 직면하였다. 소셜미디어의 오용과 남용에 따른 폐해로 비명과 원망이 터지고 있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소셜미디어가 사람들의 관계를 맺어주고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약화시키고 해체한다는 점이다. “소셜미디어가 주변 사람들을 향한 우리의 관심을 빼앗고 우리 내면에 자리한 최악의 것들을 부채질함으로써 분노와 종족주의로 우리를 몰아넣고” “우리는 여기 있지만 여기 있지 않으며, 함께이지만 혼자”로 만든다는 것이다(‘고립의 시대’, 노리나 허츠). 끼리끼리 모여서 배타적인 혐오의 성을 쌓는다는 지적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치명적인 역기능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소셜미디어에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되어서 “거짓말, 선동, 혐오의 언어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저널리즘 위기가 민주주의 위기’, 앤 머리 리핀스키)는 비판이다. 새해에는 소셜미디어와 이용자들이 초발심으로 돌아가면 좋겠다.
김정기 한양대 명예교수·언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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