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찾아온 성탄절..."전쟁에 지치고 가난한 사람 기억하길"

백종규 2022. 12. 2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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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리스마스를 맞아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에서도 성탄 미사가 열리고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을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 전야 미사에서 전쟁에 지친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을 기억하자고 촉구했습니다.

백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신자들이 키이우의 한 성당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전통적으로 1월 7일을 크리스마스로 기념하지만, 러시아와 거리를 두고 서방에 합류하는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타라스 푸셰니치니 / 키이우 시민 : 이제 크리스마스를 세상과 함께 축하해야 하고 그 세상과 분리돼서는 안 됩니다.]

아직도 전쟁의 상흔이 가득한 마리우폴에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을 밝혔습니다.

전쟁 중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에 대한 찬반 논쟁이 일면서 일부 도시만 세워졌습니다.

러시아의 공습으로 전기와 난방이 끊겨 춥고 어두운 성탄절을 보내게 된 시민들.

나무 앞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어 잠시나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했습니다.

[마리우폴 시민 : 나는 단지 평화를 바랍니다. 그것뿐이에요.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살기 바랍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 연설을 통해 국민에게 용기를 북돋았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는 모든 우크라이나인에게 자유를 돌려줄 것입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함께 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성탄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을 위로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전 세계를 향해 전쟁에 지치고 가난한 사람들을 기억하자고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 무엇보다 아이들이 전쟁과 가난, 불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인원이 제한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약 7천여 명의 신자들이 성 베드로 대성전을 가득 메웠습니다.

베들레헴에서도 3년 만에 수천 명의 신자가 모여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습니다.

영국 버킹엄 궁은 찰스 국왕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후 첫 성탄절을 맞아 크리스마스 메시지 발표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코로나가 잦아들고 찾아온 첫 성탄절, 지구촌 곳곳에는 수많은 인파의 축하 속에 성탄 전야 종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YTN 백종규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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