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로 대변된 약자의 삶 그린 노동문학가 [고인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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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의 조세희 작가가 25일 오후 7시쯤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1975년 난장이 연작의 첫 작품인 '칼날'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뫼비우스의 띠' '은강노동가족의 생계비'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등 연작 12편을 묶어 출간된 '난쏘공'을 통해 '난장이'로 상징되는 한국 사회 약자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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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발표 뒤 꾸준히 사랑
대학가 필독서·수능 출제도
국내문학 최초 300쇄 돌파
고인은 1975년 난장이 연작의 첫 작품인 ‘칼날’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뫼비우스의 띠’ ‘은강노동가족의 생계비’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등 연작 12편을 묶어 출간된 ‘난쏘공’을 통해 ‘난장이’로 상징되는 한국 사회 약자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난쏘공’은 서울시 낙원구 행복동 무허가 주택에 사는 난쟁이 가족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도시 빈민의 삶과 계급 갈등을 다뤘다. 화가 백영수의 동화풍 그림을 표지에 실은 이 책은 동화같은 외관과는 달리 한국 사회를 근저에서부터 뒤흔들 파괴력을 내장하고 있었다. 엄혹하고 암울했던 유신 체제의 막판에 나온 이 책은 당시 체제 비판 도서들이 거쳐야 했던 금서의 운명을 용케도 피하며 숱한 독자들의 눈물을 끌어냈다. 대학가에서는 분단 문제를 다룬 최인훈 소설 ‘광장’과 함께 신입생들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으며, 2000년대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출제되는 등 청소년 독자들에게도 널리 읽혔다.
고인은 ‘난쏘공’이 국내 문학 최초로 300쇄를 돌파했던 2017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역사의 진행을 가만히 보면 작품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때가 있어요. 난쏘공을 쓸 때도 그랬지요”라고 밝히는 등 이 작품이 당시 시대상에 대한 절박함에서 나왔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아들이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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