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속 서민의 애환 그린 ‘난쏘공’ 조세희 작가 별세

김유태 기자(ink@mk.co.kr) 2022. 12. 25. 22: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산업화 과정 인간소외 형상화
불평등 다룬 韓문학 최고작품
소설가 조세희 [사진출처 = 연합뉴스]
불후의 명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집필한 조세희 소설가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난쏘공’을 출간하는 출판사 조중협 이성과힘 대표는 이날 “조세희 작가가 지병으로 25일 저녁 7시경 타계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조 작가의 아들이다.

1978년 출간된 소설집 ‘난쏘공’은 산업화 과정에서 재개발로 밀려한 한 서민 가정의 삶을 통해 인간소외와 사회불평등을 다룬 12편의 연작 소설집이다. ‘뫼비우스의 띠’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칼날’ 등의 단편은 여전히 울림이 커서 올해로 출간 44년째를 맞은 현재까지도 여전히 읽히는 스테디셀러로 남아 있다. ‘난쏘공’은 1996년 100쇄, 2005년 200쇄, 2017년 300쇄를 넘었으며, 올해 7월 기준 320쇄 148만부의 대기록을 보유 중이다.

1942년 경기도 가평에서 태어나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한 고인은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돗대 없는 장선’으로 등단했다. 10년간 침묵을 지키며 작품 활동을 하지 않다가 1975년 문예지 ‘문학사상’ 12월호에 단편 ‘칼날’을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고인은 이후 ‘난장이 연작’ 12편을 연달아 쓰며 한국사회 불평등을 다룬 불멸의 소설가로 이름을 남겼다.

고인의 빈소는 강동경희대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된다. 발인은 28일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