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협상론’ 꺼내놓고 전투기 출격시킨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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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모든 당사자들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또다시 '평화 협상론'을 꺼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인 이날 러시아 국영 로시야1 TV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용 가능한 해법에 대해 모든 관련자들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만, 협상 성사 여부는 우크라이나에 달려 있다"며 "협상을 거부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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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의문… "재정비 위한 시간 벌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모든 당사자들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또다시 ‘평화 협상론’을 꺼냈다. 동시에 ‘혈맹’인 벨라루스 내 공군기지에서 전투기를 출격시키며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위협도 가했다. 한마디로 ‘언행 불일치’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인 이날 러시아 국영 로시야1 TV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용 가능한 해법에 대해 모든 관련자들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만, 협상 성사 여부는 우크라이나에 달려 있다”며 “협상을 거부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2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후 푸틴 대통령이 협상론을 자주 언급하고 있어 이목을 끈다. 22일에는 “우리 목표는 전쟁의 쳇바퀴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며 “종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는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점령지 반환과 철군 문제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협상론 발언을 단순한 ‘수사’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군대 재정비를 위한 시간 벌기’일 것이라는 의구심도 여전하다.
푸틴 대통령의 정세 판단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2014년 우크라이나 유로마이단 시위를 통해 서방이 친러시아 성향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분쟁이 시작됐다”는 주장을 또 되풀이했다. 이어 “사실 여기서 근본적 문제는 러시아, 역사적 러시아를 분열시키려는 지정학적 반대자들의 정책”이라며 전쟁 책임을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돌렸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지키고 있다”며 “시민을 보호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서방과의 지정학적 갈등이 위험한 수준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위험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민 99.9%는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제나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군사적 위협도 멈추지 않았다.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북부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 내 공군기지 두 곳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발진했다. 우크라이나 전역에는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 전투기는 미사일 공격을 하지 않고 2시간 뒤 기지로 돌아갔지만,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크리스마스 아침부터 공포에 떨어야 했다.
러시아는 성탄 전야인 24일에도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을 무차별 공격해 민간인 최소 10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는 협박과 쾌락을 위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분노했다. 성탄절 기념 심야 연설에선 “우리는 러시아의 공격과 핵 위협, 테러, 미사일 공격도 견뎌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겨울도 이겨낼 수 있다. 우리는 기적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기적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웠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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