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북극 한파에… 한강 16일 일찍 얼었다

25일 한강 결빙 관측
지난해엔 결빙 안 돼

한파가 이어지는 25일 경기도 김포시 일산대교 일대 한강에 유빙이 떠다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일주일 넘게 북극 한파가 이어지면서 한강에서 올해 첫 결빙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25일 오전 한강 결빙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한강 결빙은 평년(1월 10일)보다 16일, 2년 전 겨울(2021년 1월 9일)보다는 15일 일찍 관측됐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17년 겨울(12월5일), 2005년 겨울(12월18일), 2012년 겨울(12월24일)에 이어 네 번째로 빨랐다.

지난해는 장기간 한파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한강 결빙 관측을 시작한 1906년 이래(1947~1954년 미관측) 아홉 번째로 한강이 얼지 않았다.

최근 5년간 한강이 얼기 전 5일간 서울의 기온을 분석해보면 5일 이상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이고 일 최고기온도 영하에 머물 때 한강이 결빙됐다.

기상청이 ‘한강이 결빙됐다’라고 발표하는 기준은 ‘서울 용산구와 동작구를 잇는 한강대교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에서 상류로 100ｍ 떨어진 직사각형 구역이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을 때’를 일컫는다.

한강이 가장 빨리 결빙된 해는 1934년으로, 결빙일은 12월 4일이다. 1940년대까지만 해도 12월 중순이면 한강이 얼곤 했지만, 한강개발사업으로 인한 늘어난 수량과 온난화 여파로 점차 결빙이 늦어지는 추세다.

윤기백 (gibac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