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의 성탄 축포에…현대건설, 303일 만에 ‘쓴 맛’

김하진 기자 2022. 12. 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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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산타 유니폼 입고 ‘8연승 질주’ ‘산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대한항공 선수들이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에서 8연승을 거둔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소영 26점·엘리자벳 16점 활약
풀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
현대건설, 개막 15연승 이후 첫 패
여자부 시즌 연승 기록 경신 실패

KGC인삼공사가 올 시즌 독주를 달리던 현대건설에 시즌 첫 패배를 안기며 홈에서 크리스마스 찬가를 불렀다.

KGC인삼공사는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1-25 25-22 25-18 17-25 15-9)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KGC인삼공사는 7승8패, 승점 21점으로 5위 자리를 유지했다.

무엇보다도 현대건설의 무패 행진을 막았다는 점이 의미가 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현대건설은 개막 후 15연승에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부터 역대 최다인 16연승을 내달리던 중이었다. 지난 시즌 자신들이 기록했던 V리그 여자부 단일시즌 최다연승과 타이였던 현대건설은 1승만 더하면 새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가 현대건설의 대기록 도전을 막아세우며 홈팬에게 짜릿한 크리스마스 승리 선물을 안겼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25일 KGC인삼공사전 이후 303일 만에 패배의 쓴맛을 봤다.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공백에 어깨 통증으로 이다현까지 결장한 게 아쉬웠다.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현대건설의 연승이 이어지는 듯했다. 1세트 16-16에서 KGC인삼공사가 범실을 저지르는 사이 현대건설은 황민경, 정지윤을 앞세워 리드를 잡아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2세트에서 KGC인삼공사가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엘리자벳과 이소영이 전면에 나섰고 22-22 동점을 만든 뒤 엘리자벳의 공격 성공으로 역전까지 이어갔다. 흐름을 탄 KGC인삼공사는 3세트에도 엘리자벳과 이소영의 쌍포가 터지며 기세를 이어갔다.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홈경기에서 개막 15연승을 달리던 현대건설을 꺾어 시즌 첫패를 안긴 뒤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선두 현대건설은 4세트에 나현수, 황민경 등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다시 세트를 가져왔다. 결국 승부는 5세트에 가서 결정이 났다. KGC인삼공사는 세트 초반, 정호영의 블로킹에 이소영의 득점으로 6-2까지 달아나면서 우위를 점했다. 점수 차를 끝까지 유지한 KGC인삼공사는 엘리자벳이 매치포인트를 올리고 이소영의 퀵오픈 공격이 성공하면서 15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이소영이 블로킹 3개 포함해 26점으로 팀 연승을 이끌었고 엘리자벳도 16점을 보탰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선두 대한항공이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25-21 25-22 25-22)으로 누르고 8연승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4승2패, 승점 42점으로 리그 2위 현대캐피탈(11승5패·승점 33점)과 격차를 더 벌렸다. 대한항공 링컨이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6점을 올렸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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