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무의미한 전쟁 끝내자”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즉시 끝내야 한다는 성탄절 메시지를 내놨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정오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의 라틴어) 강론을 통해 “주님께서 우리가 모든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구체적인 연대에 나서도록 해주시기를, 그리고 무기의 천둥소리를 잠재우고 이 무의미한 전쟁을 즉시 끝낼 수 있는 힘을 가진 이들의 마음을 일깨워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매년 부활절과 성탄절에 성베드로대성당 중앙 발코니에서 광장에 모인 신자들 앞에 나와 라틴어로 ‘우르비 에트 오르비’ 강론을 하며 축복을 내린다.
교황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이 “모든 사람들을 기아의 위험에 몰아넣었다”면서 식량의 무기화를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전쟁이 굶주림과 식량의 무기화를 부추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정치적 책임을 지닌 이들부터 나서서 식량을 오로지 평화의 도구로만 사용하자”고 말했다.
교황은 전날 성탄 전야 미사 강론에서는 “세상 사람들은 부와 권력에 대한 탐욕에 절어 그들의 이웃까지도 소비한다”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전쟁을 보았는가. 오늘날에도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는 얼마나 많은 곳에서 경멸 섞인 취급을 받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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