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말 뒤 3-5 충격패”…中 15세 이하 축구 승부조작 적발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2. 12. 2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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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열린 광둥성 유소년 축구시합./[사진출처 = 연합뉴스]
중국에서 15세 이하 유소년 선수들이 뛰는 축구 시합에서 승부 조작 사실이 적발 돼 책임 공무원 등 16명이 중징계를 받았다. 이에 네티즌들은 “중국이 월드컵에 못 가는 이유”라며 비판했다.

중국 축구협회는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8월 열린 광둥성 체육대회 15세 이하 유소년 축구 시합 결승전의 승부 조작이 확인됐다며 조작 가담자와 관리 책임 공무원 등 16명을 해임 처분 등 징계했다.

문제의 대회에선 광저우시 대표팀이 칭위안시 대표팀을 5-3으로 꺾고 우승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이 석연치 않아 시합 직후 승부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칭위안 팀은 후반 20분까지 3-1로 앞섰다. 이후 칭위안팀 감독이 선수 한 명을 교체 투입했고, 이 선수가 동료에게 은밀하게 귓속말을 한 뒤 광저우 팀이 연달아 4골을 넣으며 역전승했다.

특히, 당시 칭위안 팀 골키퍼는 광저우 팀 선수에게 공을 차서 실점했는데, 수비수들이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 나와 승부 조작 논란이 발생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진상 조사에 나선 중국 축구협회는 4개월 조사 끝에 양 팀 관계자들이 미리 짜고 승부를 조작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유소년 축구에서조차 승부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도 14억 인구의 중국이 월드컵에 못 나가는 이유를 알았다”라며 “비리가 판을 치는 한 중국 축구는 영원히 월드컵과 인연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성인 축구도 모자라 유소년 축구에서도 승부를 조작하니 어린 선수들이 뭘 배우겠느냐”며 “중국 축구가 유일하게 진화, 발전하는 것은 편법과 부정”이라고 꼬집었다.

중국에서는 2010년부터 정부가 나서 축구 승부 조작 문제를 수사하고 관련자들을 처벌해 왔으나, 감독 및 선수, 심판, 구단까지 연루된 승부 조작 사건들이 계속 재발하고 있다.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의 국가체육총국 주재 기율검사팀과 후베이성 감찰위원회는 지난달 월드컵 대표팀을 지휘했던 리톄 전 감독을 ‘엄정한 위법 혐의’로 감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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