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만의 목소리·색깔 만들 것”

이강은 2022. 12. 2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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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레퍼토리들을 소화하면서 우리(KBS교향악단)만의 스타일을 점점 더 자리 잡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어떤 객원 지휘자가 오더라도 우리의 목소리와 색깔을 명확하게 내도록 말이죠."

피에타리 잉키넨(42·사진)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지난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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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키넨 음악감독 기자간담회
“첫 시즌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워
악단, 개방·열정적인 자세 장점
새해 더 다채로운 작품 선뵐 것”
“방대한 레퍼토리들을 소화하면서 우리(KBS교향악단)만의 스타일을 점점 더 자리 잡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어떤 객원 지휘자가 오더라도 우리의 목소리와 색깔을 명확하게 내도록 말이죠.”

피에타리 잉키넨(42·사진)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지난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포부다. 핀란드 출신으로, 명문 시벨리우스 음악원에서 바이올린과 지휘를 공부한 뒤 지휘자로 활동해온 잉키넨은 올해 1월 KBS교향악단의 제9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했다. 그는 3년 임기 중 첫 시즌을 마친 소감과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로그램을 할 때마다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았다”며 “결과적으로 모든 공연을 잘 마쳤고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올해 고국 핀란드의 거장 시벨리우스의 작품 세계를 KBS교향악단에 이식하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시벨리우스의 ‘레민카이넨 모음곡’과 합창교향곡 ‘쿨레르보’ 한국 초연 등 국내에는 생소한 시벨리우스 음악들을 소개해 호평을 받았다.

“‘레민카이넨 모음곡’은 단원들 대부분 처음 연주했고, 리허설 자체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했어요. 사실 기량보다는 이해의 문제예요. 시벨리우스 작품은 그의 생각을 더 이해하는 데 노력해야 하죠. 단원들에게 거듭 설명하며 그 이해를 돕는 게 제 역할이고요.” 이 대목에서 잉키넨은 KBS교향악단에 대해 “개방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내 아이디어를 얼마든지 들을 준비가 돼 있고 다양하게 반응하는 악단”이라며 치켜세웠다.

두 번째 시즌인 내년 첫 무대는 1월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제786회 정기연주회다. 올해 연주한 말러 교향곡 7번의 연장선인 말러 교향곡 5번과 2018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선우예권의 협연으로 그리그 피아노협주곡 a단조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를 포함해 5차례 정기연주회에서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4월),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5월), 월턴의 ‘교향곡 제1번’(10월),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 합창’(12월) 등을 들려준다. 객원지휘자가 이끄는 공연에서도 닐센, 힌데미트 등 다양한 작곡가들의 다채로운 작품을 맛볼 수 있도록 짰다. 잉키넨은 “내년 정기연주회 선곡의 의미는 다양성, 변화, 그리고 작은 놀라움을 선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10월 무대에 올리는 영국 현대음악가 윌리엄 월턴의 교향곡 제1번에 대해 잉키넨은 “개인적으로도 소회가 남다른 작품으로, 내가 세계 무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중요한 작품”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작품은 KBS교향악단이 국내 초연하는 것이다.

한편, 재단법인 10주년을 맞은 KBS교향악단은 내년에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음반 발매와 단원 추가 모집 등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9월 시작한 무료 클래식 공연 플랫폼 ‘디지털 K-홀’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하는 등 KBS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관객층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강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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