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드로잉으로 빚어낸 생명…‘선물’ 같은 조각들
[앵커]
차가운 플라스틱과 금속에 생명을 불어넣는 조각가가 있습니다.
3차원 공간에 그림을 그리듯 작품을 빚어내는데요.
성탄절 선물과도 같은 따뜻한 작품들, 함께 만나보시죠.
김석 기잡니다.
[리포트]
동토의 순례자.
산타클로스의 썰매를 끄는 바로 그 주인공이기도 한 '순록'.
바위 위에 늠름하게 선 순록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굵은 금속판을 구부린 단순한 곡선들일 뿐인데, 떨어져서 보면 순록이 지닌 고유한 특징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나른한 듯 기지개를 켜는 고양이.
꼬리를 세우고 걷는 모습에도 생동감이 넘칩니다.
선 몇 줄로 동물들의 특징을 절묘하게 잡아낸 조각품들.
작가에게 영감을 준 건 피카소의 그림이었습니다.
[이상수/조각가 : "피카소가 진짜 아, 이래서 훌륭한, 대단한, 위대한 작가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뭐 그것까지는 아니지만, 조각가로서 드로잉을 입체적으로 한번 해서 센스 있는 작업을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가상 공간에 그림을 그리고 3D 프린터로 뽑아내 표면을 다듬은 뒤, 물감을 뿌립니다.
그렇게 새 생명을 얻은 존재들.
굵기가 다른 곡선들의 어울림과 다채로운 색의 변주가 돋보입니다.
작가가 중요하게 생각한 건 소통과 공감.
'동물'을 소재로 고른 이유입니다.
[이상수/조각가 : "우리가 친숙하게 느끼는 동물들, 그리고 봤을 때 편안하거나 캐릭터가 있어서 재미난 동물들. 많이 어렵지 않고 즉각적으로 공감을 할 수 있고 그리고 바라보면서 즐거울 수 있는 그런 작업이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조각가의 섬세한 '손맛'이 더해진 따뜻한 작품들이 선물 같은 전시회로 관람객을 초대합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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