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대기업 임직원 '공금 카드깡'..음식점 탈 쓴 불법 환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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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과 대기업 임직원들이 드나드는 평범한 음식점, 알고 보니 사실상 불법 환전소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비용을 부풀려 카드 결제한 뒤 남은 금액은 현금이나 포인트로 빼돌려 공금을 부정 수령하고, 음식점은 탈세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음식점은 실제 식사비의 약 25%를 부풀려 결제한 뒤, 남은 돈은 공무원에게 포인트로 돌려줬습니다.
이런 불법적 정황은 음식점 대표가 점장에게 카드깡 등을 지시한 내용이 담긴 메신저 대화에서 확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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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공무원과 대기업 임직원들이 드나드는 평범한 음식점, 알고 보니 사실상 불법 환전소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비용을 부풀려 카드 결제한 뒤 남은 금액은 현금이나 포인트로 빼돌려 공금을 부정 수령하고, 음식점은 탈세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구영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하루 평균 약 6백만 원의 매출이 나오는 광주의 한 유명음식점입니다.
음식점 영수증에 기재된 카드 결제액은 약 30만 원이지만, 실제로 식사를 한 건 20만 원대입니다.
음식점은 실제 식사비의 약 25%를 부풀려 결제한 뒤, 남은 돈은 공무원에게 포인트로 돌려줬습니다.
식당 입장에서는 식육판매만 한 것처럼 꾸며 탈세했습니다.
▶ 인터뷰 : 박모 씨 / 전직 음식점 점장
- "처음이였죠, 이런 식당에서 카드깡을 지시하는 것은. 면세 매출 발생시키는 것, 그런 것을 지시 내리니까 따랐던 부분이고. 허위 매출로 자료를 만든 경우가 참 많아요. 실제로 제가 그것을 했기 때문에..공무원 (고객)도 있죠."
주 고객층은 공무원부터 대기업 임직원까지.
약 5개월 동안 광주 일대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에서 공금을 이른바 카드깡 방식으로 부정 수령한 금액은 자그마치 1천만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심지어, 카드로 과다 결제한 뒤 남은 금액은 현금으로 빼돌려 챙기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불법적 정황은 음식점 대표가 점장에게 카드깡 등을 지시한 내용이 담긴 메신저 대화에서 확인됩니다.
사실상 음식점의 탈을 쓴 불법 환전소인 겁니다.
이런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취해온 해당 음식점은 전직 기초자치단체장의 가족이 사업자로 등록해 직접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음식점 대표
- "어디든 다 마찬가지예요. 그 사람들이(고객) 알아서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런 것까지 우리가 다 (제재)할 수는 없는 것이고, 전직 (자치)단체장 했다는 게 약점은 아니잖아요. 모든 관공서가 다 그렇고, 이게 뭐 솔직히 말해서 큰 문제는 없어요. 조사를 받고 벌금을 맞으면 되는데.."
해당 음식점의 회계 관리를 해온 전직 점장은 지난 9일 매출 장부와 정산서 등의 증빙자료를 세무서에 제출했습니다.
▶ 스탠딩 : 구영슬
- "불법 사항 신고를 받은 서광주세무서는 해당 음식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C 구영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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