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에 “무슨 일하나”...급식소 봉사 간 英총리 질문에 시민들 ‘냉소’
24일(현지시간)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수낙 총리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앞둔 지난 23일 런던의 한 보호시설을 방문했다. 수낵은 앞치마를 두르고 급식을 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수낙 총리는 한 남성에게 소시지와 토스트, 계란프라이 등의 음식을 접시에 담아주며 전에도 배식을 받으러 온 적이 있는지 물었다. 남자가 “그렇다”고 답하자 “여긴 정말 멋진 곳”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수낙 총리는 “무슨 일을 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남자는 “현재는 노숙인이다. 예전엔 일을 했다”고 답하자 또다시 총리는 “그럼 무슨 일을 했었느냐”고 질문했다.
남자가 “금융산업에 종사했었다”고 하자 총리는 “금융업이면 런던 뿐만 아니라 영국 전역에서 일을 구할 수 있겠다”며 “어딜 들어가고 싶으냐”고 물었다.
남자는 “잘 모르겠다. 일단은 이번 크리스마스를 잘 넘기고 싶다”고 답했다. 수낙 총리는 곧바로 “이번 주말에는 무슨 계획이 있냐”고 질문, 남자는 “길거리에서 크리스마스를 나지 않았으면 한다. 자선단체에서 마련해주는 임시 숙소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이 유튜브 등 SNS를 통해 퍼지자 영국 정치권과 시민들은 억만장자 총리의 부족한 공감능력에 탄식하고 있다.
안젤라 레이너 영국 노동당 부대표는 참담하다고 평했다. 영국 시민과 네티즌들은 “저렇게 현실감이 없다니 소름끼친다”, “(보호소가) 멋진곳이라니. 정부가 잘했으면 이런 곳에 갈 필요도 없었다”, “억만장자 총리는 귀족 친구들만 있나보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한편 수낙 총리는 정부가 3년 동안 노숙자를 위해 20억 파운드(약 3조860억원) 지원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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