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성난 민심이 들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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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사 사장님들 만나면 일감이 없어 죽겠다고 합니다.
이런 분들 "경영을 잘 하는 사람은 위기 때 더 빛이 난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이지만 박수를 치지는 못합니다.
부산교대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최근 배달 주문이 크게 줄었다. 어려울 때 배달 주문이 많아 도움이 됐는데 이마저도 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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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사 사장님들 만나면 일감이 없어 죽겠다고 합니다. 으레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힘들다고 합니다. 표정을 봐도 심각합니다. 기업 대표뿐 아니라 자영업자 역시 경기 침체로 하루 하루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걱정 없이 사는 기업 회장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 “경영을 잘 하는 사람은 위기 때 더 빛이 난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이지만 박수를 치지는 못합니다. 최근에는 건설 대기업마저 유동성 위기로 임원의 사표를 받았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우울합니다. 날씨도 예년보다 추워서 그런지 더 움츠려 드는 연말입니다.
그런데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24, 25일 저녁 광복로 빛축제가 한창인 부산 중구 남포동 일대가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추운 날씨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행사 시작 지점인 남포역 7번 출구에서 본 행사가 열리는 메인 트리까지 접근하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코르나19 유행으로 힘든 나날을 보낸 상인들의 얼굴이 모처럼 활짝 피었습니다. 부산 원도심 상권이 3년 만에 ‘성탄 특수’를 맞았습니다. 차를 몰고 트리축제를 보러 간 시민은 정체 때문에 고생했다고 합니다.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늘 길이 열리면서 부산을 찾은 일본·대만 관광객이 대거 몰렸다는 후문입니다. 비프 광장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물건을 많이 산다”며 “특히 일본·대만인이 많이 방문하면서 매출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외국 관광객은 많으나 시민의 지갑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연말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트리 축제를 찾았지만 이전만큼 지갑은 열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긴 상여금을 두둑이 받아야 지갑을 열지 않겠습니까.
최근 배달 요리를 시켜먹는 가구도 줄었다고 합니다. 부산교대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최근 배달 주문이 크게 줄었다. 어려울 때 배달 주문이 많아 도움이 됐는데 이마저도 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습니다.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이란 말이 있습니다. 맹자에 나오는 말인데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백성에게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뭐니 뭐니 해도 경제입니다. 날이 갈수록 더 안 좋아지니 국민 마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정치인들 당리당략을 추구할 때가 아닙니다. 지금처럼 하다간 성남 민심은 큰 들불이 돼 세상을 흔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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