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까지 용기를”…성탄 미사 촛불, 이태원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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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인 25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추모 미사가 잇따라 열렸다.
이날 저녁 7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서울 이태원광장 시민분향소 앞에서 희생자를 기억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성탄대축일 미사를 열었다.
앞서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과 나눔의집협의회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이태원광장 시민분향소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추모와 연대의 성탄절 연합 성찬례'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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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게 영원한 안식과 위안을 누리게 하고, 유가족에겐 참사의 진상 규명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지치지 않는 용기를 주십시오.”(김영식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신부)
성탄절인 25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추모 미사가 잇따라 열렸다.
이날 저녁 7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서울 이태원광장 시민분향소 앞에서 희생자를 기억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성탄대축일 미사를 열었다. 미사에 참여한 유족과 시민 200여명은 각자 손에 촛불을 쥔 채 희생자를 위해 기도했다. 사제단은 미사를 마친 뒤 유족들과 함께 참사 현장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까지 행진한 뒤 위령 기도를 올렸다. 희생자 정주희씨의 어머니 이효숙씨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사과하고 정부는 성역 없는 수사로 진실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앞서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과 나눔의집협의회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이태원광장 시민분향소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추모와 연대의 성탄절 연합 성찬례’를 진행했다. 유족 20여명을 포함해 200여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빨간 목도리와 귀마개에, 두꺼운 외투를 껴입고 자리에 앉은 유가족들은 성찬례가 진행되는 내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유족들이 동의한 희생자 79명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를 하는 순서에서는 유족들과 시민들이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민김종훈(자캐오) 성공회 용산나눔의집 신부는 “우리의 기도가 희생자와 유족, 생존 피해자, 지역 주민과 상인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응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현장의 증언’ 순서에서는 참사 희생자 진세은씨의 언니인 진세빈씨가 고인과 함께 보낸 지난해 성탄절을 회상하는 편지를 낭독했다. “벌써 크리스마스다. 우리 작년에 같이 벽에 크리스마스 장식 꾸며놓고 사진 찍었는데… 기억나? 우리 지금쯤이면 원래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눈사람 만들고 있어야 하잖아. 몇달이 지난 요즘은 이제는 많이 아프진 않아? 추운데 옷은 따뜻하게 입고 다녀? 너 좋아하던 미니스커트는 가끔씩만 입어. 그러다 감기 걸리니까. 늘 웃으면서, 행복한 일만 기억하면서, 그렇게 살자. 사랑해 세은아, 아프지 마.” 진씨는 동생을 향한 짙은 그리움을 전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국가는 국민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노력을 했는가. 그것도 아니라면 그 직무유기에 대한 책임은 졌는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보수·극우단체인 신자유연대는 이날 저녁 1m 사이를 두고 확성기 등을 이용해 “분향소를 철거하라”고 외치고 경쾌한 캐럴을 트는 등 미사를 방해했다.
박지영 jyp@hani.co.kr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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