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獨에도 새 반도체 공장 짓는다... 삼성과 격차 더 벌리기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이르면 2024년 독일에 새 반도체 제조 공장을 착공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TSMC는 지난 4월과 6월 일본 구마모토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각각 반도체 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들이 순조롭게 완공되고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경우 TSMC는 전 세계 5국에 생산 시설을 운영하며 2위 기업 삼성전자와 초(超)격차를 실현,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의 위상을 확실히 할 것으로 보인다.
FT는 이날 “TSMC가 내년(2023년) 초 공장 건립 예정지인 작센주 드레스덴의 주(州)정부 대표단과 반도체 공장 설립에 관한 정부 보조금에 대해 (최종) 협의를 할 예정”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유럽 내 반도체 공장 설립을 여부를 최종 결정, 2024년에 반도체 공장 건설에 착공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TSMC는 이미 지난해부터 유럽연합(EU) 내에 새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발하자 이를 보류했다. FT는 “유럽 내 완성차 기업들을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 요구가 빗발치고, EU 역시 해외 반도체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공장 건립을 다시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TSMC가 드레스덴에 짓는 반도체 공장은 22~28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의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최신 공정(5나노미터)과 2~3세대 뒤떨어진 기술이지만, 유럽 내 수요가 많은 차량용 반도체와 각종 산업 설비용 반도체 제조에 적합하다. TSMC는 독일 정부에 ‘보조금 대폭 확대’를 요청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내년 상반기 중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반도체 공장을 착공키로 했다가 물가 급등으로 건설 비용이 당초 예상한 170억유로(약 23조원)에서 200억유로(약 27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일정을 미루고 독일 정부와 EU에 보조금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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