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2차 연장 끝에 KB스타즈 꺾고 4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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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청주 KB스타즈는 현재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정상의 몸 상태가 아님에도 박지수의 위력을 제대로 맛본 신한은행으로선 6일만에 다시 만나는 KB와의 시즌 4번째 맞대결이 크게 신경쓰일 수 밖에 없었다.
3쿼터 시작 후 신한은행의 공격포가 KB의 수비에 막혀 정체된 사이, KB는 강이슬 김민정의 골밑 돌파에 허예은의 3점포를 앞세워 쿼터 중반 재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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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살기다" vs "즐기겠다"
여자 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청주 KB스타즈는 현재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실 신한은행은 단연 '1강'인 아산 우리은행, 그리고 2위 다툼중인 용인 삼성생명-부산 BNK 썸에 이어 5할 승률 언저리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4위를 유지중이었다. 어디까지나 KB스타즈에 박지수가 돌아오기 전까지의 얘기다.
그런데 빨라야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출전이 예상됐던 박지수가 지난 17일 엔트리에 전격 가세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팀의 기둥 센터가 돌아온 KB는 시즌 첫 연승을 달렸다. 특히 지난 19일 맞대결에서 박지수가 18여 분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19점을 쏟아넣으며 신한은행을 시즌 처음으로 꺾었다. 정상의 몸 상태가 아님에도 박지수의 위력을 제대로 맛본 신한은행으로선 6일만에 다시 만나는 KB와의 시즌 4번째 맞대결이 크게 신경쓰일 수 밖에 없었다.
만약 이 경기서 패한다면 양 팀의 승차는 2경기로 줄어들게 된다. 올스타전 이후 한층 경기 감각을 회복한 박지수를 만나기 전 조금이라도 승차를 벌려놔야 하는 것은 당면 과제였다. 이를 의식한듯 25일 인천 도원체육관서의 맞대결을 앞두고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숙소에 들어가 쓰러질 각오로 뛰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반면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중요한 경기지만 재밌고 즐겁게 하자고 했다"고 다소 여유를 보였다. 더 조급한 쪽은 4위를 지켜야 하는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 선수들의 다부진 각오는 경기 초반부터 플레이에 그대로 담겼다. 전반에 리바운드 싸움에서 20-10으로 크게 앞섰다. 특히 승부욕이 남다른 김소니아는 13득점에다 8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팀의 전반 36-32 리드를 이끌었다. KB는 전반에 박지수를 딱 절반인 10분만 투입하며 승부처 투입을 위해 아끼는 모습이었다.
3쿼터 시작 후 신한은행의 공격포가 KB의 수비에 막혀 정체된 사이, KB는 강이슬 김민정의 골밑 돌파에 허예은의 3점포를 앞세워 쿼터 중반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다시 투입된 박지수가 연속 3개의 골밑슛을 보태며 3쿼터를 49-49, 결국 마지막에 승부가 갈리게 됐다.
치열함이 압축된 4쿼터였다. 신한은행은 김소니아 김진영을 앞세웠고, KB는 '전가의 보도' 박지수를 앞세워 3점 이상 점수가 벌어지지 않는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다. 다만 KB는 김민정에 이어 허예은 박지수가 연달아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불안한 상황이었다. 56-59로 뒤진 KB가 허예은과 박지수의 연달은 골밑슛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신한은행은 구 슬이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3점포를 성공시키며 다시 62-6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서 박지수가 첫번째 슛을 실패한 후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28.9초를 남기고 기어이 넣으며 다시 동점이 됐고, 2.8초를 남기고 던진 김소니아의 미들슛이 림을 벗어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에서 65-68로 뒤진 KB는 8.4초를 남기고 심성영의 3점포가 다시 림에 꽂히며 시즌 두번째 2차 연장전에 들어갔다. 결국 박지수의 4파울을 활용한 김소니아의 연달은 돌파에 이경은의 연속 3점포가 꽂히며 길었던 50분간의 승부는 신한은행의 84대79 승리로 마감됐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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