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에 모여든 이민자‥"크리스마스에 어디서 자게 될지"
[뉴스데스크]
◀ 앵커 ▶
지금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는 수천 명의 이민자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불법이민자 추방 정책이 해제될 거라는 기대를 안고 모여든 건데, 이게 그만 기약이 없어졌습니다.
그런데도 이들은 추위 속에 노숙까지 하면서 힘겨운 성탄 연휴를 보내고 있습니다.
김정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멕시코 접경 국경.
중남미에서 온 이민자들이 보트를 타고 강을 건넙니다.
강둑에는 또 다른 사람들이 초조한 표정으로 다음 차례를 기다립니다.
미국과 국경을 마주한 지역마다 이민자들은 끝없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불법 입국자를 즉시 추방할 수 있게 한 미국의 42호 정책이 21일 자로 풀린다는 말에 기대를 안고 국경으로 대거 모인 겁니다.
하지만 추방 정책이 유지돼야 한다는 공화당 주장에, 연방대법원이 들여다보겠다고 직접 나서면서 향방은 불투명해졌습니다.
[바네사 리벤자/이민자] "공식적인 정보가 없습니다. 공식적인 정보가 나올 때까지는 여기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런데도 국경을 넘으려는 행렬은 끊이지 않습니다.
급기야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시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주 방위군 500명을 투입해 국경을 따라 철조망을 설치했고 장갑차까지 동원해 이민자들을 막아섰습니다.
[야일린 아굴레스/이민자] "꿈이 산산조각 나는 것 같아서 어렵습니다. 우린 가족을 돕기 위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왔습니다."
발이 묶인 이민자들에겐 매서운 한파까지 닥쳤습니다.
담요를 두르고 추위를 버텨보지만, 밤이 되면 상황은 더 악화됩니다.
보호소는 이미 꽉 찬 상태라 이들은 불을 피우고 노숙까지 해가며 국경의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크리스마리 로드리게스/이민자] "우리 아이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12월 24일이 왔는데, 우리가 어디에서 자게 될지도 모르고 있어요."
공화당은 바이든 정부의 섣부른 이민 정책이 만든 재앙이라고 비판합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부족해진 노동력 때문에라도 미국 국경은 낮아질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MBC뉴스 김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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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 기자(tigerj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39324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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