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성탄‥"대립과 대치 넘어야"
[뉴스데스크]
◀ 앵커 ▶
즐거운 성탄절 보내고 계신지요.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이한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전국의 성당과 교회에서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와 예배가 열렸고, 10·29 참사의 아픔을 위로하는 예배도 이태원 시민분향소에서 진행됐습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성탄절 아침, 서울 명동성당.
아기예수 탄생을 재현한 구유가 앞마당에 마련됐고, 성당을 찾아온 시민들이 사진을 찍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맞는 성탄절, 성당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붐볐습니다.
올해부터 미사 제한 인원이 사라졌는데요.
이곳 명동성당에선 성탄 낮 미사를 앞두고 길게 줄이 늘어섰습니다.
[조차수] "지난해에는 못 나왔습니다. 올해는 예방주사 다 맞았고 (거리두기) 해제되니까 나왔어요. 너무 좋네요."
3년 만에 빈 자리 없이 가득 들어찬 본당.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은 진정한 평화를 위한 성탄의 뜻대로, 서로를 포용하자는 메시지를 되새겼습니다.
[정순택 대주교/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배타와 배척, 대립과 대치를 넘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경청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전국의 교회들도 일찍부터 북적였습니다.
빨간 리본과 두툼한 외투로 단장한 아기가 아빠 품에 안겨 처음 교회에 왔고, 작년엔 비대면 예배에 만족해야 했던 대가족도 이번 성탄절엔 함께 모였습니다.
[임성이] "성탄절에 어머니하고 동생들 그리고 조카들하고 다 같이 예배드리러 와서 너무 기쁩니다. <너무 좋죠!>"
낮 들어 한파의 기운까지 한풀 꺾이면서 명동 등 시내 거리 곳곳에서 성탄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성탄 미사와 예배는 이태원 시민분향소에서도 진행됐습니다.
제단 위의 촛불이 찬 바람에 꺼질 듯 말 듯 켜진 가운데, 참석자들은 울먹이면서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고 기도했습니다.
[진세빈/고 진세은 씨 언니] "세은아, 우리 작년에 벽에 크리스마스 장식 꾸며놓고 사진 찍었는데 기억나? 언니는 아직도 너한테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고 싶은 게 너무나도 많은데 삶이 참 덧없고 부질없다."
떠나간 넋들과, 상처를 치유할 수 없는 유족들에게 성탄의 평화와 은총이 내려지길 참석자들은 기원했습니다.
[최경아] "하나님이 성탄절에 낮은 곳, 그리고 아픈 곳으로 오실 것 같아서 저희가 함께 할 수 있으면 (유족들에게) 더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왔어요."
서울역 광장에서도 쪽방촌 거주자 등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성탄절 연합예배'가 열렸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이준하 / 영상편집: 이지영 / 영상제공: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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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남현택, 이준하 / 영상편집: 이지영 / 영상제공: 가톨릭평화방송
지윤수 기자(g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39313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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