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붕괴 속 드러나는 블록체인의 용도

한겨레 2022. 12. 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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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식량난에 고통받고 있다.

식량 원조가 필요한 전세계 인구는 2019년 1억3500만명에서 2022에는 3억4500만명으로 늘어났다.

유엔은 식량 원조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세계식량계획(WFP)이라는 기구를 설립했다.

세계식량계획은 돈으로 지원하는 방식을 모색했고, 블록체인·생체인증·가상화폐·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전세계 난민을 지원하는 '빌딩 블록스' 프로젝트를 2017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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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계획(WFP)이 운영하는 전문가 공유 플랫폼 ‘아트리움'.

[강현숙의 ‘한뼘 기술’]

방글라데시의 전통적인 식량지원카드(왼쪽)와 현재의 디지털 신원카드를 겸하는 식량지원카드. WFP

전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식량난에 고통받고 있다. 팬데믹, 전쟁, 경제 악화로 인해 굶주린 지구촌 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식량 원조가 필요한 전세계 인구는 2019년 1억3500만명에서 2022에는 3억4500만명으로 늘어났다. 유엔은 식량 원조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세계식량계획(WFP)이라는 기구를 설립했다. 세계식량계획은 오랫동안 식량을 직접 운송하는 방식으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지원했다. 직접 식량을 운송하는 방식은 과도한 운송비와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등 여러 어려움이 따른다. 세계식량계획은 돈으로 지원하는 방식을 모색했고, 블록체인·생체인증·가상화폐·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전세계 난민을 지원하는 ‘빌딩 블록스’ 프로젝트를 2017년 진행했다.

사회적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한 국가에서 직접적인 금융지원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난민은 대부분 은행계좌가 없어 돈을 지원받기 어렵다. 세계식량계획은 빌딩 블록스를 이용해 난민에게 생체 인식과 결합해 신원정보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카드를 발급하고 가상화폐인 스테이블 코인을 지급했다. 난민은 지원받은 코인을 현지 돈으로 환전해 원하는 음식을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빌딩 블록스는 요르단 난민 1만명 지원을 시작으로 현재는 시리아 난민으로 확대해 100만명 이상의 난민에게 현금을 지원하고 있다. 4억 달러 이상이 블록체인을 통해 송금되고 있다. 세계식량계획은 블록체인 기반인 빌딩 블록스를 통해 난민 신원정보와 지원내역, 지원 자원의 흐름을 추적·분석한다. 쌓인 데이터를 근거로 지원 정책을 결정하고 기부자에게 지원한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투명하게 정보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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