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249억 대구 봉제산업센터…업체 외면 이유는?
【 앵커멘트 】 대구시가 영세한 봉제 업체를 지원하려고 무려 249억 원을 들여 지식산업센터를 만들었습니다. 벌써 1년이 다 됐는데, 무슨 이유인지 지식산업센터가 텅텅 비었다고 합니다. 봉제업체들이 외면하는 이유가 뭔지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문을 연 대구 두류 봉제지식산업센터입니다.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까지 모두 20개 봉제 기업이 입주할 수 있습니다.
세금 249억 원이 투입됐는데, 1년째 센터 내부는 텅텅 비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봉제지식산업센터 내 가장 큰 공장동입니다. 지난 3월 첫 입주공고 이후 지금까지 단 한 곳도 분양을 못 했습니다."
입주 업체를 찾아 수십 차례 모집공고를 냈지만, 철저히 외면받고 있습니다.
원인은 바로 비싼 임대료.
전용면적 142㎡ 공장의 연 사용료와 관리비만 1,600만 원, 243㎡는 2,700만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양호영 / 봉제업체 대표 - "임대료가 너무 안 맞아요. 그리고 원래 취지는 한 40만 원에서 50만 원 예상했는데 100만 원이 돼 버리니까 100만 원에 관리비 또 들어가야 하죠."
특히 공장의 사용기한은 최대 10년, 이후에는 또 공장을 옮겨야 한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대구시설공단은 업체들이 입주를 꺼리자, 대구시와 가격 조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손학재 / 대구 봉제지식산업센터 소장 - "현재 사용료는 30%까지 인하를 한 상태입니다. 현재까지도 공실이기 때문에 대구시와 추가로 좀 협의를 해서 가격을 조금 조정한다든지…."
봉제지식산업센터 주변에 있는 봉제 공장만 120여 곳.
영세한 봉제업체를 지원하려고 만든 산업센터는 이들에게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이승환 VJ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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