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8% 이자에도 미룬 카드값 7조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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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의 나에게 카드값을 떠넘기는' 리볼빙(결제이월약정) 증가세가 여전하다.
카드사들의 오른 조달금리가 리볼빙 수수료율에도 반영되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210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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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땐 연 20%까지 부담할수도
'다음 달의 나에게 카드값을 떠넘기는' 리볼빙(결제이월약정) 증가세가 여전하다. 카드사들의 오른 조달금리가 리볼빙 수수료율에도 반영되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21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5조9897억원)과 비교해 20.3% 증가한 규모로, 또다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이다. 리볼빙 이월 잔액은 2020년 5조3900억원에서 2021년 6조800억원, 올 8월 말 누적 6조8100억원으로 급증한 이후 사상 최고치를 매월 경신하고 있다.
리볼빙은 매달 납부할 카드대금 중 먼저 일정 비율 금액만 내고 나머지는 대출 형태로 이월해 갚는 서비스다. 수단에 따라 결제성(카드대금)과 대출성(현금서비스)으로 나눠진다. 카드값을 한 번에 결제하는 부담을 줄이고 연체를 면할 수 있지만, 이월된 금액에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7개 카드사의 지난 10월말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연 14.35~18.46%로, 전달 대비 0.16~0.27%포인트 상승했다. 리볼빙에도 연체가 발생한다면 가산금리까지 붙으면서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가까운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리볼빙의 높은 수수료율이 문제로 지적되자 지난 8월 금융당국은 개선방안을 내놨다. 리볼빙 금리 산정내역 제공, 공시주기 단축 등 수수료율 인하를 촉진하기 위한 방안들이 나왔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상단 기준)은 지난 7월 18.36%, 8월 18.35%, 9월 18.19%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다시 높아졌다. 업계에선 늘어난 조달비용이 리볼빙 금리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0월 사상 최초로연 6%를 넘어선 이후 5%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전채 3년물 금리가 6%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한 카드사 관계자는 "조정금리(우대금리+특판할인금리)로 리볼빙 금리를 할인해왔지만, 최근 조달이 힘들어지면서 이마저도 실시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결국 리볼빙이 현금 유동성이 부족한 취약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부실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재 결제성 리볼빙의 자산건전성은 우수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리볼빙 자산을 확대한 카드사를 중심으로 한계차주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전반적인 자산건전성 지표 추이 및 향후 결제성 리볼빙자산 사업전략에 대하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선희기자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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