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로 전하는 한국 문화! 프랑크푸르트 김치 축제
큰 탑차에서 배추를 쉴 새 없이 내립니다.
한인 1세대들이 모처럼 김장을 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준비한 배추는 모두 1톤, 배추 7~800포기 정도로, 80~100가구가 겨울을 날 수 있는 양입니다.
[박정자 / 독일 프랑크푸르트 : 저는 독일 와서 배추 겉절이는 해 먹었는데 이런 많은 양의 김치는 안 담가봤거든요. 작년에 처음으로 1톤을 해봤는데 대단하더라고요. 마늘도 이렇게 많은 건 처음 까보고 김치 담는 것도 처음 보고.]
지난해에 처음 열린 행사 이후 두 번째 열린 김치 축제.
이번 행사는 한국의 김장 문화를 알리기 위해 동포 어르신들이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나병인 / 독일 프랑크푸르트 : 저는 1970년에 독일에 왔거든요. 그때는 아무것도 없어서 무도 없고 배추도 없고 그래서 소가 먹는 무를 갖다가 깍두기를 담가 먹던 시절이고.]
배추김치뿐 아니라 깍두기와 갓김치, 파김치 등 10여 가지의 김치를 준비하느라 재료 손질만도 산더미.
잘 손질한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것부터 김칫소 만들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손발이 착착 맞습니다.
끊임없이 일거리가 생겨나지만, 함께 모여 일하는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나지 않습니다.
[김오순 / 프랑크푸르트 한인회 자문위원 : 김치라는 걸 독일인들한테 동포들한테 알리니까 너무 행복하고요. 저는 보람이 너무너무 있습니다. 김치 하나만큼은 알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정성껏 만든 김치는 500g씩 포장해 김치 축제장에 선보입니다.
맛김치는 축제 참가자들에게 선물하고 포기김치는 소외된 이웃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나눌 예정인데요.
축제에서 직접 김치를 만들어보는 체험의 장도 마련했습니다.
최근 들어 한식에 관심을 커지면서 이번 김치 축제에도 많은 현지인이 찾아왔습니다.
[안드레아스 벤체 / 김치 축제 참가자 : 기본적으로 소금에 절인 양배추와 약간 비슷하지만 (김치는) 매콤하고 마늘 맛이 매우 강하죠. 게다가 액젓도 들어가요. 아무튼 김치는 맵고 강렬하며 아주 건강한 음식입니다.]
한국음악과 문화에 관심이 많은 딸 덕분에 김치 축제에 참가한 부녀는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김치 사랑을 보여줬습니다.
[크리스티안 반네르 / 김치 축제 참가자 : 딸아이와 김치 축제에 왔습니다. 특히 처음으로 김치를 직접 담가보는 거라 아주 흥미로웠어요. 저는 평소에도 김치를 즐겨 먹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제가 직접 김치를 만들어보니 너무 좋습니다.]
[박진희 / K-김치 세계연대 독일지회 임원 : 한국문화를 알게 되면서 김치를 알게 된 거 같고요. 김치에 대해서 굉장히 흥미로워하더라고요. 문화가 발달하고 알려지게 되면서 김치도 함께 한국문화로서 인정받고 있는 거 같습니다.]
축제에선 케이팝 댄스 공연도 열려, 다방면으로 한국문화를 알리는 시간이 됐습니다.
김장 체험이 즐거웠던 건 현지인들뿐 아닙니다.
해외에 거주하다 보니 김치를 대부분 사 먹고 김장은 엄두가 나지 않던 동포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윤경미 / 독일 프랑크푸르트 : 생각보다 김치 종류도 다양하고 아이들이 참여해서 같이 경험할 기회가 돼서 너무 좋았어요. 문화 축제 같아서 좀 더 큰 규모로 널리 알려졌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이기자 / 프랑크푸르트 한인회장 : 우리 대한민국의 음식문화를 알리는 홍보대사로서 공공외교와 민간외교를 하는 차원에서 현지인들에게 특히나 여러 종류를 보여드리고 맛보이게 하고 싶어서 저희가 김치만도 10가지 이상 준비해서 모든 분에게 선보이고 또 직접 체험도 하게 하고.]
갈수록 더 많은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김치!
이번 김치 축제의 성공에 힘입어 동포들은 내년 축제는 다른 한국 전통문화까지 더 소개할 수 있는 큰 규모의 행사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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