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감칠맛’에 반해…91조원 굴리는 영국 큰손의 베팅

조윤희 기자(choyh@mk.co.kr),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2022. 12. 2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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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통령’ 빅마마씨푸드
ICG, 지분 70% 840억에 인수
‘해통령’ 조미료 [출처 = 빅마마씨푸드 공식 블로그]
영국 대형 자산 운용사가 천연 조미료를 제조하는 ‘빅마마씨푸드’를 약 84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팬데믹 이후 조미료 수요가 늘어난데다 해외 시장에서 국내 조미료 제품들의 지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포착한 투자로 해석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국 자산운용사 ICG는 최근 조미료 브랜드 ‘해통령’을 만드는 중견기업 빅마마씨푸드의 구주 70%를 약 84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창업자인 정원주 빅마마씨푸드 대표는 거래 이후에도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경상남도 통영에 위치한 빅마마씨푸드는 해산물을 재가공해 천연 조미료를 제조하고 있으며 대표 브랜드 ‘해통령’은 주요 백화점과 전국 대형마트에 납품되고 있다. 홍콩과 미국 등 해외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ICG는 전체 운용자산(AUM)이 713억달러(91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대형 운용사다. IGC는 지난해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하는 국내 1위 온도센서 제조사 제임스텍을 1000억원 규모에 인수하기도 했다. 제임스텍 인수 당시에도 활용한 ICG의 ‘아시아태평양전용4호펀드’는 이번 인수 빅마마씨푸드에도 활용됐다.

코로나 3년을 거치며 가정에서 직접 요리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었고 조미료 소비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빅마마씨푸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0% 가량 늘어난 167억원을, 영업이익은 57% 늘어난 66억원을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국내 조미료 매출액은 전년대비 7.5% 성장한 1994억원을 보였다. 올 상반기 국내 조미료 매출액은 9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01억원)과 비교해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 수요가 높아지는 점도 한몫했다. 해외에서 한식의 인기가 높아지자 소스와 조미료 등 한국 식자재의 인지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조미료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어 향후 관련 시장 규모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가구 유형이 변화하고 화학 조미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면서 조미료, 간편 양념 등의 수요가 증가하자 기업들은 기존의 소용량 제품을 개발하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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