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의원실 사칭 피싱메일 北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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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실과 기자 등을 사칭해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들에게 피싱 메일을 살포한 주체가 북한 해킹조직이었던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2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북한 해킹 조직은 지난 4월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입기자', 5월 '태영호 국회의원실 비서', 10월 '국립외교원' 으로 사칭하며 외교·통일·안보·국방분야 전문가 892명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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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실과 기자 등을 사칭해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들에게 피싱 메일을 살포한 주체가 북한 해킹조직이었던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정교해진 북한발 사이버공격에 경종을 울리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도 나왔다.
2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북한 해킹 조직은 지난 4월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입기자', 5월 '태영호 국회의원실 비서', 10월 '국립외교원' 으로 사칭하며 외교·통일·안보·국방분야 전문가 892명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국내 포털사이트와 매우 비슷하게 만들어진 피싱 사이트로 유도하거나 악성 프로그램이 심어진 첨부파일이 포함돼 있었다.
이메일을 받은 49명이 피싱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의 아이디·비밀번호를 입력했다가 탈취당했다.
해커 조직은 또 이들의 송·수신 이메일을 감시하며 첨부문서·주소록 등을 빼냈으며, 서버를 장악해 데이터를 쓸 수 없게 암호화한 뒤 금전을 요구하는 '랜섬웨어'도 유포했다.
이 조직은 2014년 한수원 해킹, 국가안보실 사칭 이메일 발송 범행 조직 일명 '김수키(Kimsuky)'라는 게 경찰의 결론이다.
해킹에 의원실 명의가 악용된 태영호(사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월6일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 통일정책 토론회를 연 바로 다음날(5월7일)에 토론회를 계기로 '사례지급의뢰서를 작성해 회신해달라'는 메일이 유포된 점을 들어 "그 정교함에 깜짝 놀랐다"고 이날 기자회견으로 밝혔다.
탈북 고위외교관 출신인 태 의원은 "김정은 정권이 제 일거수일투족을 '24시간 스토킹'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입증됐다"며 "김정은에 경고한다. 더 이상 이런 식의 협잡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의정활동을 북한 엘리트층 등에 더욱 알리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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