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혼령’ 두얼굴, 황정민

안병길 기자 2022. 12. 2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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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 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시청자의 마음을 쥐락펴락 한다.

황정민이 ‘금혼령’에서 진심 어린 연기로 시선을 강탈했다.

황정민은 MBC 금토 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연출 박상우, 정훈/ 극본 천지혜/ 제작 본팩토리, 이하 ‘금혼령’)에서 왕 이헌(김영대 분)의 곁을 지키는 제조상궁 ‘원녀’로 분해, 소랑(박주현 분)과 헌 사이를 이어주는 오작교로써 이야기 전개의 도움닫기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24일 방송된 6화에서 원녀는 소랑을 향한 뜨거운 의리와 정을 드러내며 드라마의 온도를 높였다. 어느 날부터 나타난 세자빈(김민주 분)의 환영. 이로 인해 모두가 혼란에 빠지자 원녀는 소랑과 함께 사건을 추적했고, 실마리를 찾자 “내가 그 여잘 찾아볼게”라며 적극적으로 범인 색출에 나서며 호기심을 북돋웠다.

하지만 오히려 소랑이 끌려가게 되고, 소랑의 신분이 들통날까 염려된 원녀는 ‘어찌 내금위에서 함부로 궁녀를 잡아가냐‘며 앞장서서 이를 저지해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평소 왕실의 법도를 엄격히 지키는 원녀였기에 이러한 뜻밖의 모습은 갈등을 고조시키며 보는 이들을 상황에 빠져들게 했다.

뒤이어 모진 고문을 당한 후 돌아오게 된 소랑을 보며 원녀는 눈시울을 붉혔고, 이에 “많이 놀랬지? 그래 그래”라며 아이를 달래는 듯한 모습은 마치 엄마와 딸을 보는 듯해 가슴을 뭉클케 했다. 소랑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장면에서는 말없이도 고생했다는 원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다시 한번 심금을 울렸다.

이처럼 황정민은 단호하고도 강인한 모습으로 극의 전개를 단단히 쥐는 한편 부드럽고 온화한 감정선으로 분위기 전체를 포용하며 드라마를 풍성히 채웠다. 짙은 감정 표현력과 깊은 연기 내공이 빛을 발하며 묵직한 여운을 주는 황정민의 열연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황정민이 출연하는 MBC 금토드라마 ‘금혼령’은 매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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