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산타클로스가 있다고?"→핀란드서 30년전 창단→영하 30도서 훈련은 기본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진짜 산타클로스 축구단이 있다면 믿어지겠는가? 그런데 실제로 존재한다. ‘FC 산타클로스’가 있다. 이들은 팬들에게 ‘믿음을 멈추지 마세요’를 촉구한다.
영국의 데일리스타가 크리스마스를 앞둔 현지시간 24일 핀란드 축구 리그의 독특한 팀을 소개했다. 바로 산타클로스 축구단이다. 이들은 크리스마스 기간을 다른 팀 보다 조금 더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핀란드 북부의 로바니에미 주민들은 자신들의 고향이 ‘산타클로스의 공식 고향’이라고 주장한다. 로바니에미는 핀란드 북부 라피주의 주도인데 당시는 주장이었지만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산타클로스의 고향이라고 인증받고 있는 도시이다.
FC 산타클로스는 한 때는 잘나가던 축구팀이다. 하지만 지금은 지역 라이벌인 RoPS축구팀에 밀려 났다. RoPS는 2015년 핀란드 리그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강팀이다. 지금은 6부리그에 소속된 동호인 팀과 같은 존재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학생이나 노동자들이라고 한다.
이름을 산타클로스로 짓게 된 것은 역시 지역과 관련 있다. 1992년 팀을 창단할 때 설립자들이 한 크리스마스 캐롤의 원작자에게 산타클로스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지 물었다고 한다. 이들의 허락을 받은 후 팀 이름을 산타클로스라고 지었다고 한다.
팀의 부침이 심했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형편이어서 지금은 성인팀만 남아있다. 한때는 11명의 선수들을 구성하지 못해 리그에 참가할 수도 없었다. 주로 3부리그에서 활약했다.
로바니에미시는 산타의 고향답게 엄청 춥다. 거의 북극권과 맞닿아 있는 곳이어서 ‘다른 세계와는 환경이 약간 다르다’고 한다.
축구단의 관계자에 따르면 로바니에미시는 1월에 기온이 영하 30도에서 40도 정도 된다고 한다. 이것이 아주 정상적인 기온이라는 것이다. 지금 북극한파가 내려온 한반도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춥다.
10년에 한번쯤은 영하 45도에서 50도가지 떨어지는 정말 강추위가 엄습한다고 한다. 로바니에미시 주민들 조차도 “정말 춥다”고 할 정도로의 강추위다.
이런 강추위에서도 산타클로스 축구단 선수들은 공을 찬다. 정말 영하 30도의 ‘정상적인 날씨’가 되면 따뜻한 햇볕을 맞으면서 축구를 한다. 게다가 겨울에는 햇볕이 나는 시간이 거의 없지만 그 짧은 시간을 이용해 공을 찬다.
이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로막는 것은 날씨가 아니라 돈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재정적인 문제로 계속해서 팀을 끌고 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지 않는 이상 말이다.
[사진=산타클로스 축구단 홈피]-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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