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부모님이 실제처럼 다시 내 앞에”…이 기술이 온다

이상덕 특파원(asiris27@mk.co.kr),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2. 12. 2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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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CTO, 유니티 프로듀서 사전인터뷰
“웹3.0은 대화형·실시간·입체로 변신”
“몰입형 사용자 경험 갈수록 중요해져”
“물리적 거리 극복하는 인터넷이 뜬다”
유니티가 선보인 피부 주름이 잡히고 머리카락이 한홀 한홀 움직이는 ‘버츄얼 휴먼’ [사진제공=유니티]
#1. 컬런 제닝스 시스코 보안·협업부문 최고기술경영자(CTO)가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가상 세계에서 운동화를 꺼내 빙글빙글 돌렸다. “한번 아래에서 봐 보세요. 신발 밑창이 보이죠? 위에서 보면 윗면이 보입니다.” 확장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에 참여해 멀리 떨어져 있는 이들과 생동감 있게 아이디어 회의를 할 수 있는 장면이다.

#2. 실비아 라셰바 유니티 3D콘텐츠 프로듀서는 피부 주름이 잡히고 머리카락이 한홀 한홀 움직이는 ‘버츄얼 휴먼’을 선보였다. 사실적인 눈동자 머리카락 피부 등이 달린 40대 디지털 캐릭터다. 830만개 화소가 있는 4K를 통해 렌더링한 것으로, 그동안 피부가 매끈한 버츄얼 아이돌에 비해 사실감이 극에 달했다.

매경미디어그룹이 내년 1월5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개최할 ‘MK CES 포럼 2023’에서 등장할 미래 인터넷 기술들이다. 연사들은 ‘몰입형 테크와 확장된 우주(Immersive Tech and Extended Universe)’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미래 인터넷을 조망한다.

이 포럼은 매경미디어그룹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 기간(1월 5~8일) 중 한국 기업인들을 위해 마련한 현장 포럼이다. 현장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매경미디어그룹은 CES를 주최하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와 국내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6년 연속 미디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시스코 임직원이 메타버스 영상회의 솔루션인 ‘웹엑스 홀로그램’을 구동해 생생한 입체감을 구현하며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시스코]
인터넷은 1990년 팀 버너스 리가 웹브라우저를 발명한 이래 32년간 급격히 발전했다. 웹1.0이 참여자는 보기만 할 수 있는 한 방향이었다면, 웹2.0은 쌍방향으로 진화했다. 블로그 게시판 UCC 지식백과 등이 쏟아졌다. 하지만 소유는 여전히 플랫폼 업체들의 차지였다. 이제 이를 넘어 웹3.0이 오고 있다. 넷플릭스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2006년에 일찌감치 웹 3.0을 이렇게 진단했다. “웹 1.0은 전화로 접속하는 속도였다면, 웹 2.0은 메가비트 대역이 될 것이고, 웹 3.0은 완전한 비디오 웹으로 거듭날 것이다.”

실비아 라셰바 유니티 3D콘텐츠 프로듀서는 사전 인터뷰에서 “미래 인터넷은 3D로, 실시간으로, 대화형으로 바뀔 것”이라면서 “오늘날 웹사이트의 2% 정도만 이 정의를 충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10년이내에 상당수 웹사이트가 웹3.0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니티는 참여자와 실시간 상호 교감할 수 있는 ‘버츄얼 액터’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버츄얼 인플루언서’는 일방향으로 준비된 3D 그래픽이었다면, 미래 세계에 등장하는 가상 배우는 현실 세계 참여자들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라셰바 프로듀서는 “현재는 게임 영역에서 이러한 기술들이 접목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 번 등장한 기술은 멈추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미래 인터넷이 접목될 영역 중 하나로 의료를 꼽았다.

라셰바 프로듀서는 “40대 디지털 휴먼을 공개한 뒤 한 의료기관에서 연락받았다”면서 “버츄얼 휴먼을 갖고 의료 교육을 하고자 하는 수요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돌아가신 부모님 등을 디지털 휴먼으로 재현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이러한 디지털 휴먼이 인터넷 세계를 누비려면 몇가지 조건이 있다. 크게 △ 자동화를 통해 비용이 절감돼야 하고 △ 고품질 기술로 몰입감을 극대화해야하며 △ 막대한 데이터 용량을 줄여야 하고 △ 상호작용할 수 있는 또 다른 기술들이 발전해야한다.

또 라셰바 프로듀서는 이러한 미래 기술이 등장하면 인터넷 윤리 역시 발전해야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가짜뉴스, 비윤리적인 행동 등이 커질 수 있다”면서 “기술의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 역시 함께 강구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MK CES 포럼 2023의 키노트 스피커인 컬런 제닝스 시스코 보안·협업부문 최고기술경영자(CTO)과 실비아 라셰바 유니티 3D콘텐츠 프로듀서
시스코는 메타버스를 통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생동감 있게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웹엑스 홀로그램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인다. 지금껏 메타버스는 완전한 가상 세계였다면, 시스코가 준비한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이 융복합돼 있다. 시스코가 마련한 웹엑스 홀로그램은 홀로렌즈라는 홀로그램 기기를 착용해 회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컬런 제닝스 시스코 보안·협업부문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우리는 여전히 대면 미팅을 선호한다”면서 “사람은 누구나 상호 교감과 사회적 연결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 기술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보다 현실감 있는 몰입감을 부여하고 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스코의 웹엑스 홀로그램은 현실 세계에 대화 상대방과 가상 아이템을 공중에 띄울 수 있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멀리 떨어져 있는 의대생과 교수진이 웹엑스 홀로그램을 활용해 외과 실습을 할 수 있다. 제닝스 CTO는 앞서 웹엑스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실습용 인체 장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공장의 부품 조립부터, 공룡 화석 관찰, 식사 메뉴 선택까지 다양한 경험을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할 수 있다.

제닝스 CTO는 “홀로그램은 그동안 수십년간 모든 사람이 꿈꿔온 기술”이라면서 “물리적 거리가 협업을 방해하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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