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님 40세까지 결혼 안했어요? 비혼지원금 타가세요” [아이티라떼]
바로 황 사장이 대표이사 취임 후 한달만에 개설한 ‘CEO 소통HOT通’ 게시판인데요. 개설 1년 10개월만에 총 1000여건의 임직원 제안이 접수됐습니다. 게시판은 철저히 익명으로 운영되며 주제 역시 ‘임직원이 느끼는 고충과 건의사항이라면 무엇이든’으로 규정해 의견 개진의 문턱을 낮췄습니다. 현재까지 모든 게시물에 답변이 달렸으며 바로 조치가 가능한 사항들은 해결 주관 부서를 선정해 즉각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설명인데요. 단말기 가격이 올라감에 따라 통신 지원금을 상향한 것도 게시판 도입 이후 새롭게 시행된 대표적인 정책입니다.
지금까지 제안된 1000여건의 사항 가운데 구성원의 공감을 가장 많이 받은 100여건을 분석한 결과 회사 제도·시스템 개선에 대한 제안이 전체 31%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보상·복지(27%) △업무(19%) △시설물(16%) 순이었는데요.
제도·시스템 분야에서는 일하는 방식과 평가, 품의에 대한 임직원들의 개선 아이디어가 돋보였습니다. 출장자가 2명 이상일 경우 각자 품의를 올려 결재를 받던 제도가 대표적인데요. 출장 책임자 직원이 품의서를 작성하고 그 외 인원이 비용을 각자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바꿔보자는 의견이 제안됐고 개선에 착수하겠다는 답변이 달렸습니다.
팀장급 직원들의 참여도 활발하다고 합니다. 한 팀장급 직원은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을 때 장기 휴가를 1년 안에 사용하기가 어렵다”며 기간 연장을 건의했는데요. LG유플러스는 이를 반영해 내년 1월부터 장기 휴가를 최대 3년, 15일까지 이월할 수 있는 제도를 신설했습니다.
보상·복지 분야에서는 소외되는 임직원이 없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배우자는 없지만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데 배우자로 한정된 가족 건강검진 제도 대상을 확대해달라”는 요청에 회사가 내년부터 대상을 넓히는 결정으로 화답한 것입니다.
‘고객에게 보내는 미납 안내 문자 문구를 조금 더 부드럽게 해보자’ ‘명함 내 점자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하자’ ‘특정 단말기 재고 확보가 필요하다’와 같은 업무 관련 의견도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밖에 다른 부서를 추천하거나 게시판 내 비추천 기능 추가를 요청하는 등 임직원 간 교류의 장으로까지 게시판이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임직원의 목소리를 생생히 전해듣기 위한 노력은 조직문화 만족도 증대로도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LG유플러스가 2018년부터 진행한 회사 생활에 대한 설문 평가 긍정 응답률은 올해 역대 최대치인 92를 기록했습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임직원이 직접 의견을 개진하고 실제 회사가 바뀌는 모습을 보며 자부심과 만족감을 느낀다는 의견이 많다”며 “조직문화와 더불어 리더와 구성원들의 성장과 동기부여를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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