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 일색? 천만에… 새해 삼성야구의 희망은 '경쟁+조화' 속에 있다

정현석 2022. 12. 25. 18: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착시 현상은 여러가지 큰 변화와 상징적 사건 속에 발견된다.

2010년대 삼성 라이온즈 전성기와 암흑기 역사를 함께 했던 산 증인 김상수의 FA 이적이 가져온 변화의 느낌은 광폭적이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두 선수 김상수와 오선진이 한꺼번에 빠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 내야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3루수 이원석(오른쪽)과 멀티내야수 강한울.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착시 현상은 여러가지 큰 변화와 상징적 사건 속에 발견된다.

2010년대 삼성 라이온즈 전성기와 암흑기 역사를 함께 했던 산 증인 김상수의 FA 이적이 가져온 변화의 느낌은 광폭적이었다. 무언가 기존 세대가 물러나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 듯 보였다.

하지만 냉철히 들여다볼 때 삼성 야구는 극단적인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중장기적 미래를 위한 젊은 피 수혈의 움직임을 시작한 건 분명한 사실. 하지만 젊은 선수 만으로 시즌을 관통하겠다는 생각은 결코 아니다. 베테랑 고참 선수들의 안정적 버팀 속에 미래를 이끌 젊은 선수들의 출전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겠다는 뜻이다.

KT 위즈와 FA 계약한 김상수. 사진제공=KT 위즈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경기의 경기가 9일 대전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오선진.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7.09/

가장 주목받는 포지션이 바로 내야진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두 선수 김상수와 오선진이 한꺼번에 빠졌다. 김상수는 KT로, 오선진은 친정 한화로 돌아갔다.

마치 김지찬 이재현 키스톤 콤비에 김영웅 조민성 등 신예 멤버들이 내야진을 오롯이 책임질 것 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내야진에는 최고참 내야수 이원석과 중참 강한울, 백업 김호재 등이 버티고 있다. 주로 3루수를 나눠 맡을 베테랑 선수들. 특히 강한울은 상황에 따라 유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 기용될 수 있는 만능키다. 수비에 있어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최소화 해줄 수 있는 든든한 카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필드플레이어 이원석은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 여전히 오재일, 강민호 등 노장 그룹과 함께 팀 득점력의 중심과 무게를 잡아줄 클러치 히터. 올시즌 득점권 타율이 0.368로 시즌 타율 0.267을 무려 1할 이상 앞선다. 보기 드문 갭 수치다.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삼성 이재현이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0.06/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삼성 김현준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0.06/

오재일 강민호 이원석에 구자욱까지 베테랑 타자들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김현준 김지찬 이재현 김영웅 조민성 등 떠오르는 신예들이 타석에서 부담을 덜고 패기 넘치는 스윙을 할 수 있다. 그래야 성장 지체를 최소화 하며 빠르게 커 나갈 수 있다.

영 스타들이 숨쉬고 성장할 큰 그늘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 남아 있는 베테랑들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신임 삼성 박진만 감독이 강조하는 부분도 바로 이 신구 멤버 간 경쟁과 조화에 있다.

박 감독은 "젊은 선수 위주로 쓰겠다"는 말을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다.

취임 때 부터 일관되게 "감독대행 시절부터 선수단 내 경쟁 의식을 만들어가려고 했다. 프로니까 당연히 그날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기용하겠다"며 "경쟁하면서 선수층 두터워지게끔 만들도록 하겠다. 정규 시즌은 장기전이라 선수층이 두터워야 성적이 날 수 있다. 한 선수가 빠졌을 때 대체 가능한 선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시적 경쟁을 하고 있어야 한다. 이 기준은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피렐라-김현준-구자욱으로 짜여질 외야진에도 삼성은 김동엽 김헌곤 송준석 김성윤 등을 풀가동해 건강한 긴장과 경쟁 구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