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자이언트 킬링... '최강' 현대건설에 시즌 첫 패 안겼다

인삼공사 이소영(왼쪽)이 2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프로배구 인삼공사가 풀세트 접전 끝에 ‘리그 최강’ 현대건설에 올 시즌 최초의 패배를 안겼다. 아울러 현대건설의 단일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도 가로막았다.

인삼공사는 2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5-22, 25-18, 17-25, 15-9)로 승리했다. 시즌 7승(9패)째를 챙기면서 승점 21로 단독 5위로 올라섰다.

반면 현대건설은 개막 15연승을 달리다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단일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과 주전 센터 이다현의 부상 공백이 컸다.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까지 올 시즌 5번의 풀세트 경기를 치렀는데, 이 중 3번이 인삼공사전일 정도로 유독 인삼공사전에 고전했다. 현대건설은 그러나 승점 1을 더 보태며 리그 1위 독주(승점 42)는 계속 이어갔다.

인삼공사 에이스 이소영이 백어택ㆍ블로킹 각 3점 등 올 시즌 개인 최다인 26득점(공격성공률 56.1%)에 리시브 효율 45.5%를 기록하는 등 펄펄 날았다. 특히 경기 초반 엘리자벳의 공격이 막힐 때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엘리자벳이 26점(33.8%), 정호영이 14득점(66.7%)으로 제 몫을 했고 '깜짝 카드' 채선아도 7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인삼공사는 1세트를 현대건설에 내줬지만 2세트에서 반격에 성공하며 3세트까지 가져갔다. 하지만 현대건설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4세트에서 양효진-나현수의 블로킹을 앞세워 승부를 풀세트로 끌고 갔다. 인삼공사는 그러나 5세트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이소영 엘리자벳 정호영의 공격이 연이어 터지며 15-9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소영은 5세트에만 5득점을 올리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성탄절 유니폼을 입은 대한항공 선수들이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완승을 거두고 8연승을 달성한 뒤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한편 남자부 대한항공은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3-0(25-21 25-22 25-22)으로 완승을 거두며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로 한발 앞서가게 됐다. 아울러 8연승으로 승점 42(14승 2패)를 쌓으며 2위 현대캐피탈(승점 33)과 9점 차까지 벌리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성탄절을 맞아 ‘산타 유니폼’을 입은 리그 공격 1위 링컨이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26점(공격성공률 71.9%)으로 맹활약했고 정지석도 12점(71.4%)으로 힘을 보탰다. 미들블로커 김규민은 이날 개인 통산 500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기쁨을 더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