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현대건설 16연승 저지…대한항공은 '8연승' (종합)

현대건설에 시즌 첫 패 안겨

(인천·서울=뉴스1) 이재상 안영준 기자 = 크리스마스를 맞아 프로배구 남녀 홈팀들이 팬들에게 값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했다.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는 새 역사를 앞둔 현대건설 질주에 제동을 걸고, 단일 시즌 최다인 16연승에 도전했던 무패 팀 현대건설에 첫 패배를 안겼다.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유니폼을 입은 남자부 대한항공은 8연승 신바람을 냈다.

인삼공사는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5-22 25-18 17-25 15-9)로 이겼다.

인삼공사는 이 승리로 7승9패(승점 21)를 기록, 중위권 도약을 향한 귀중한 발판을 마련했다.

패배를 모르던 현대건설은 15승1패(승점 42)가 됐다. 현대건설은 자신들이 2021년 12월11일부터 2022년 2월22일까지 이어갔던 여자부 단일 시즌 최다 연승과 타이인 15연승을 넘어 16연승에 도전했으나, 이날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패했다.

인삼공사는 이소영과 엘리자벳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각각 26점씩을 뽑았고 정호영도 14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깜짝 카드' 채선아도 7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현대건설은 황연주가 23점, 양효진이 20점 등으로 분투했지만 허리 부상으로 빠진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 등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뼈아팠다. 황연주는 서브 성공 450개의 금자탑도 쌓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새 역사를 쓰려는 현대건설과 이를 끊어보려는 인삼공사의 투지로 경기는 대단히 치열하고 팽팽했다.

인삼공사로선 쉽지는 않은 승리였다. 현대건설의 노련미에 밀려 기선 제압을 당했다. 1세트에서 16-16까지 팽팽한 싸움을 이어오다 정지윤의 오픈과 황민경의 퀵오픈에 당하며 21-25로 먼저 분위기를 내줬다.

하지만 인삼공사의 뒷심은 무서웠다. 2세트에서 11-15까지 뒤졌던 경기를 18-18, 22-22로 두 차례나 동점을 만들며 추격하더니 한송이의 블로킹 등 3연속 득점으로 2세트를 따냈다.

이어 3세트에서도 승부처마다 엘리자벳이 강력한 스파이크를 내리꽂고 정호영의 속공 등 변칙 공격까지 터지며 승리,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를 내준 인삼공사는 5세트에서 다시 전열을 가다듬었고, 11-7에서 이소영이 어려운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14-9의 게임 포인트에서 이소영이 다시 한 번 퀵오픈을 꽂아, 홈 팬들과 함께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남자부 대한항공은 8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대한항공은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2 25-22)으로 이겼다. 8연승의 대한항공은 14승2패(승점 42)로 2위 현대캐피탈(승점 33)과의 격차를 벌렸다.

8연승의 고공비행을 펼친 대한항공은 14승2패(승점 42)로 2위 현대캐피탈(승점 33)과의 격차를 벌렸다. 우리카드는 9승7패(승점 24)로 4위가 됐다.

공격종합 1위인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은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26점의 활약으로 '산타'가 됐다. 정지석도 12점, 공격성공률 71.43%로 힘을 보탰다. · 반면 우리카드는 김지한이 15점으로 분전했으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선발서 빠진 리버맨 아가메즈(0점)의 공백이 아쉬웠다. 아가메즈는 세트마다 원포인트 블로커로 출전했으나 정상적인 공격을 하진 못했다.

우리카드를 압도한 대한항공은 3세트 만에 경기를 매조지 했다. 3세트 들어 정지석의 공격까지 살아나며 기세를 탔고, 18-15로 달아나며 미소 지었다.

결국 압도적인 화력을 발휘한 대한항공은 매치포인트에서 링컨의 퀵오픈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