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지만…’ 전희철 감독 “공격 디테일 다시 잡아야 할 것 같다”

[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SK가 크리스마스에 열린 S-더비를 승리로 장식했지만, 전희철 감독은 “힘들게 이긴 느낌”이라며 진땀을 훔쳤다. 이어 재정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82-64로 승리했다. 3쿼터까지 접전이 펼쳤지만, SK는 4쿼터 스코어에서 23-12 우위를 점하며 삼성의 추격을 뿌리쳤다.

5위 SK는 삼성전 2연승을 이어가며 4위 고양 캐롯과의 승차를 없앴다. 자밀 워니(34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가 2경기 연속 30점 행진을 이어갔고, 최준용(20점 7리바운드2 어시스트)과 김선형(2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도 제몫을 했다.

최종 점수 차는 18점이었지만, 3쿼터 중반까지는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이었다. 이매뉴얼 테리에게 전반에 더블더블(10점 11리바운드)을 내준 데다 삼성의 속공을 견제하는 데에도 실패했다. SK는 워니가 3쿼터에 15점을 몰아넣으며 흐름을 가져왔고, 4쿼터 리바운드 우위 속에 삼성의 3점슛도 봉쇄하며 올 시즌 최다 관중(5210명)과 함께 승리를 만끽했다.

전희철 감독은 “점수 차는 컸지만 힘들게 이긴 느낌이다. 격차는 막판에 벌어진 것이다. 경기 초반 스위치 디펜스는 괜찮았는데 1쿼터 공격 리바운드(6개)를 너무 많이 허용했다. 리바운드 우위를 가져가려 했는데 오히려 트랜지션에 따른 오픈 찬스를 많이 내줬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전희철 감독은 이어 “최부경, 오재현이 수비에서 많은 에너지를 불어 넣어줬다. 최성원도 수비에서 제몫을 해줬다. 3명이 상대의 공격 라인을 차단했고, 최준용도 4쿼터에 본연의 모습을 보여줘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최준용과의 ‘밀당’도 전했다. 3쿼터 중반 1대1 공격에 연달아 실패한 최준용을 벤치로 불러들인 것. 전희철 감독은 이에 대해 “1대1을 계속 하는데 ‘감독님이 슛 못 던지게 한다’라고 했던 말이 기억나서 그냥 놔뒀다. 계속 못 넣어서 교체했던 것”이라며 웃었다.

전희철 감독은 또한 “워니 이외의 공격이 전반적으로 정적이다. 얼리오펜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1주일 동안 휴식을 취한 후 삼성(1월 1일)과 다시 만나는데 이 기간 동안 공격에서 디테일한 부분을 잡아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