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 사칭메일, 北의 24시간 스토킹" 反김정은 선전전 의지 불태운 태영호

한기호 2022. 12. 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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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북한 해커조직의 '태영호 의원실 사칭 이메일 유포' 사이버공격 계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한기호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북한 해커조직의 '태영호 의원실 사칭 이메일 유포' 사이버공격 계기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관련 자료를 들어보이며 발언하고 있다.<한기호 기자>
태영호 국회의원실 제공 자료.

탈북 고위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북한 정권의 해킹조직이 기자·국립외교원뿐만 아니라 '태영호 의원실 비서'를 사칭한 악성 이메일을 유포한 정황에 "김정은 정권이 제 일거수일투족을 '24시간 스토킹'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입증됐다"며 "김정은에 경고한다. 이런 식의 협잡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태영호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정권의 해킹 조직이 저의 의원실을 사칭해 국내 외교, 안보 전문가들에게 피싱 메일을 대량 배포한 사실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 실제 김정은정권의 해킹 부대는 틈만 나면 저의 핸드폰과 컴퓨터, 노트북 등을 해킹해왔고 저와 제 지인들, 지역구 주민들을 괴롭혔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북 반(反)김정은 정권 여론전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북측의 의도를 "김정은 정권을 반대해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저를 꿇어앉히려는 것"이라며 "저와 함께하는 강남 주민들, 지인, 보좌진, 윤석열 정부 출범후 정부의 대북 및 외교정책을 함께 고민하고 제언하고 있는 대북 정책·외교 전문가들을 괴롭히고 불편하게 만들고 그들이 나를 멀리하게 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내가 대한민국에서 기댈 곳 없이 만들어 스스로 무너지게 하자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정교해진 북측의 사이버공격 수법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태 의원은 "이번 김정은 해커부대의 피싱메일을 보면서 저도 놀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의 의원실 주최로 '윤석열 정부 통일정책 제언'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었는데, 바로 그 다음날(5월7일)자로 '태영호 의원실 비서 000입니다. 사례지급의뢰서를 작성해서 회신해주면 다음 주에 사례비를 기안하에 진행하겠습니다'라는 피싱메일이 유포됐기 때문이다.

태 의원은 "통상 국회의원실에서 이런 토론회를 진행하면 토론회 끝난 당일이나 그 다음날이면 사례비 지급 등과 관련한 후속조치 메일들을 보내게 된다. 이번에 김정은 해커부대는 제 의원실에서 정책토론회를 진행한 바로 그 다음날(5월7일) 오전 이와 같은 메일을 대량 배포했다"며 "저도 이 북한 피싱메일을 보면서 그 정교함에 깜짝 놀랐다. 저도 처음에는 제 의원실에서 보낸 메일인줄 알고 보좌진에게 직접 확인까지 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저의 의정활동이 북한 엘리트층의 마음을 계속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김정은이 진정 우려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라며 "매일 언론자료를 배포하고 '태영호TV' 유튜브 채널에 매일 동영상을 올리는 건 저의 의정활동을 국민들은 물론 해외에서 인터넷 접근이 가능한 북한외교관 등 해외 주재원들과 해외 북한인력들이 시청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그들(의정 소식을 접한 북측 인사들)은 저의 의정활동을 보면서 향후 남북이 자유민주주의 가치관에 의해 통일되어도 남북이 서로 배척하지 않고 손잡고 통일된 한국을 건설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볼 것"이라며 "저는 김정은정권의 이런 협잡과 스토킹에 굴하지 않고 초심 그대로 목숨을 걸고 통일 되는 그날까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대북 경고에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그는 "김정은 정권의 스토킹 때문에 저와 함께 했던 분들이 불편해지고, 그들의 동선이 북한에 노출돼 심리적으로 위축될까 걱정된다"며 "저와 함께 하고있는 분들에게도 호소한다. 김정은정권의 스토킹수법에 위축되지 마시고 저와 함께 자유민주주의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북한주민들이 압제에서 해방되는 그날까지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태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을 만나서도 대북활동을 함께 하는 이들에게 "저와 함께 끝까지 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의원실 사칭 이메일로 인한 구체적 피해 상황에 관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분들이 피해를 입었는지는 (경찰에서) 알려주지 않아 알고 있지 못하다"면서도 "토론회 진행한 다음날 경찰 측에서 확인이 왔었다. '이런 메일들을 전문가들에게, 대북정책연구가들에게 보낸 적 있느냐'고 해서, '그런 일이 없다'고 확인해줬는데 당시 어떤 메일이 피싱 메일로 배포됐는지 알려주지 않아 (북측 해킹 정황이 표면화하기 전) 저희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저뿐만 아니라 우리 국회의 모든 의원실, 연계된 기자분들과 전문가들이 이번에 다시 한번 이런 북한의 해킹수법에 대해 각성하시고 적극적으로 국가적으로 피싱 메일을 막는 구체적인 조치 등이 있었으면 한다"면서 "이번 일을 통해 앞으로 제 의정활동을 소신껏, 더 과감히 주저없이 해나가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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