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예산 확보 '선방'...세종 행정수도 완성 등 전기 마련

대전 2호선 트램 건설 증액…공주-세종 BRT 구축
충남 당진-대산고속도로 80억 증액
충북도 충청내륙고속화도로(1-4공구) 예산 확보

24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2023년도 예산안에 대한 수정안이 의결 통과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세종 행정수도 인프라 조성과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충남·북 SOC 사업 등 충청권 주요 현안이 대거 2023년도 예산안에 반영되면서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세종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조3874억원의 정부예산을 확보하면서 미래전략수도 건설을 위한 주요 현안사업 추진에 속도를 올린다. 대전시는 일류경제도시의 기틀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충남·북도 경제활력 제고가 기대된다.

이처럼 충청권이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중심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예산 확보에 성공하면서 현안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완성을 이끌 쌍두마차 격인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예산이 증액 반영됐다.

대통령집무실 건립의 조기 착수를 위해 당초 정부안 1억 원보다 2억 원 증가한 3억 원을 반영했으며, 그간 국회법 개정과 기본계획 수립 등을 거친 세종의사당 토지매입비는 350억 원으로 순증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건립이 추진될 예정이다.

세종의사당 예산은 토지매입을 위한 계약금 명목으로 전체 땅값 6670억 원의 5%가량이다. 당초 정부안에는 이 예산이 아예 잡혀 있지 않았지만, 여야가 수정안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이처럼 예산이 증액됐다.

대전시도 총 4조 1485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며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 이는 전년 대비 2841억 원(7.35%) 늘어난 액수다.

시는 당초 4조 769억 원 상당을 목표로 했으나 700억 원 이상 상회했다.

관심을 모았던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의 경우 203억 원이 증액 책정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방위사업청 이전비 210억 원 △KAIST 혁신디지털 의과학원 구축 8억9000만 원 △충청권 광역 및 순환도로망 조성 226억 원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 203억 원 등도 최종 확정됐다.

도로 및 철도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인 SOC 예산 역시 대거 확보했다.

충남 당진-대산고속도로사업은 서해안의 최대 현안사업으로 그동안 사업비 초과로 발목이 잡혔었으나 지난 11월 총사업비 9073억 원 규모로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했으며 내년 국비 80억원 증액성과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해선복선전철 구축 사업도 현재 87%의 공정률로 내년 국비 200억 2500만 원의 증액을 통해 차질없는 사업추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서산공항 건설 사업에는 국비 14억 3000만 원이 반영돼 내년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시 서산공항 건설을 위한 기본계획이 수립될 예정이다.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사업에도 21억 5000만 원이 증액됐으며, 이를 시작으로 향후 총사업비 약 1577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 세종시와 공주역을 잇는 광역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구축 사업에 14억 원이 추가 반영했다.

여기에 아산지역으로 유치가 확정된 충남 e스포츠 경기장 건립사업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10억 원의 예산이 신규 반영돼 게임산업과 e스포츠 메카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충북도 세종-청주 고속도로와 충청내륙고속화도로(1-4공구) 건설 예산이 국회를 넘어서면서 외곽순환망 완성에 속도감이 붙고 있다.

이외에 활주로 등 청주공항시설 이용현황 점검·개선방안 연구와 충북 문화의 바다 공간 조성 등이 반영돼 경제활력 제고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각 시도 관계자는 "국비 반영된 사항들을 취합해 26일 정부예산 최종확보 세부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