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에 가장 굶주린 구단들, 2023년 사활이 걸린 각자의 사정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연말이 되면 새해를 맞아 각자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을 생각한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KBO리그 구단들도 마찬가지. 모든 구단의 소망은 한결같이 우승이지만, 그 간절함의 차이는 조금 다르다. 마지막 우승이 너무 오래 전인, 또 아직 한번도 우승을 해보지 못한 구단들의 사활이 걸린 2023년이다.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장 먼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다. 1992년이 마지막으로, 30년이 넘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한차례도 없었다. 롯데의 우승 갈증은 두번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열정적인 팬이 많기로 유명한 구단이지만, 우승은 커녕 가을야구에서의 활약조차 최근에는 없었다.
내년에는 반드시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2022시즌을 8위로 마친 롯데는 상징적인 선수 이대호가 현역에서 은퇴를 했다. 은퇴 시즌에도 팀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가 이대호라는 아이러니가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유망주들이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꿔줄 필요가 있다. 지난 2년과 다르게, 이번 겨울 롯데는 적극적으로 투자를 했다.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후한 조건을 보장해주며 재계약에 성공했고, 포수 유강남과 내야수 노진혁을 FA로 영입했다. 국내 에이스가 되야 할 박세웅에게는 다년 계약을 제시했다. 또 차우찬 김상수 윤명준 안권수 등 타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특히 베테랑 선수들을 데리고 온 것은 어떻게든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해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롯데 다음으로 마지막 우승이 오래 된 구단은 LG 트윈스다. 1994년 우승이 마지막이다. LG는 올해 정규 시즌 2위를 했다. '2위밖에 못하는 게 아깝다'고 할 정도로 내내 강한 야구를 펼쳤다. 그러나 희망찬가는 가을의 참혹한 실패로 돌아왔다.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패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고,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류지현 감독이 재계약에 실패하는 충격 여파가 찾아왔다.
격동의 가을을 보낸 LG는 신임 염경엽 감독 영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사령탑 시절 우승을 아쉽게 놓쳤던 염경엽 감독이지만, 이번에는 구단과 감독의 간절함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감독을 교체한 LG는 '우승이 아니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사령탑으로 세번째 팀인 염경엽 감독 역시 '우승을 못하면 안된다'며 어느 때보다 비장하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만약 LG가 2023시즌에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그 다음은 예상조차 힘들 정도로 험한 폭풍이 몰아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마지막 우승은 1999년이지만, 성적에 대한 갈증은 롯데, LG보다 한화 이글스가 더 심하지 않을까. 200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약체'라는 이미지를 깨끗이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한화는 2019시즌 9위에 이어 최근 3년 연속 꼴찌를 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리빌딩'이라는 확실한 목표 하에 두 시즌을 마쳤고, 좋은 유망주들도 성장했으나 성적이 나지 않으니 다른 성과들도 빛이 바랜 것이 사실이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인 2023시즌까지 감독을 교체하지 않고 가기로 했다. 대신 손 혁 신임 단장을 선임해 적극적인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외부 FA인 채은성과 이태양을 영입했고, 내부 FA 장시환도 잡았다. 계약이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최대어' 양의지에게도 비슷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구단의 의지를 읽을 수 있게 했다.
각자의 사정은 조금씩 다르나, 목표는 하나다. 우승에 대한 갈증을 해결하는 팀이 마침내 나올 수 있을까. 특히나 LG, 롯데, 한화는 보유 팬이 많은 팀들이라 호성적이 날 수록 KBO리그 전체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된다. 오랜 숙원을 이제는 풀 시간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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