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리 인상 시동에 내년 달러·엔 120엔까지…‘강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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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엔화 강세 전망이 나온다.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 재무관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BOJ가 다음 회의에서 장기금리 상한선을 '상당한 범위'로 추가 조정할 수 있다면서, BOJ가 완화적 통화정책에서 벗어남에 따라 엔화가 달러당 120엔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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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엔'·SG 등 내년 125~120엔 전망
제한적 반박도…"인플레 지속·강한 성장 전제"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내년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엔화 강세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이례적으로 초저금리를 유지하던 일본이 예상을 깨고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한 여파다.
지난 20일 일본은행(BOJ)은 통화정책결정 회의 결과 단기금리는 기존과 동일한 마이너스(-) 0.1%로 유지하되, 장기금리의 변동 폭을 종전의 2배인 ± 0.5% 정도로 확대하기로 했다. 시장에선 장기금리 상한을 기존 0.25%에서 0.5%로 높여 사실상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0.2%에서 0.25%로 상한을 올렸던 2021년 3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정책 기조를 변경한 것이다.
이 여파로 달러·엔 환율은 정책 변화 이후 한때 130.65엔까지 밀렸다가 현재 132엔 전후로 움직이고 있다. 엔화 환율 하락은 엔화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달러·엔 환율은 올해 초 115엔 수준이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의 가파른 긴축에도 BOJ가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해온 탓에 지난 10월 말 150엔까지 치솟았다.
일본 정부가 과도한 엔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심화 등에 대응으로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자 시장에선 엔화 강세 전망이 제기된다.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 재무관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BOJ가 다음 회의에서 장기금리 상한선을 ‘상당한 범위’로 추가 조정할 수 있다면서, BOJ가 완화적 통화정책에서 벗어남에 따라 엔화가 달러당 120엔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장기금리 상한선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으나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예상보다 일찍 정책 정상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평했다.
프랑스 상업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저크스 수석 외환 전략가는 “BOJ의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는 일본 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 내 해외 자산을 헤지(위험회피)하고 엔화를 매수해야 한다는 압력을 증가시킨다”면서 내년 1월 엔화가 달러당 125엔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네랄리 인베스트먼트 거시경제 및 시장 연구원인 토머스 헴펠은 “연준이 2023년 말과 2024년 금리 인하를 시작한다는 가정이 맞다면 달러·엔 환율은 120엔이나 그보다 더 낮을 것”이라고 봤다.
엔화 강세 움직임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은행 웰스파고의 에릭 넬슨 통화 전략가는 “금리 인상으로 해외 자산에 투자한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온다면 환율이 125엔에서 100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이는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성장이 상당히 강할 때를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유니온인베스트먼트프라이빗펀드의 크리스티안 코프 채권 수석은 “단기적으로 달러·엔 환율은 125엔 수준으로 보고 있다”면서 “BOJ가 추가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엔화가 그 수준 이상으로 강세를 펼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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