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일만에 쓴맛 안겼다…인삼공사, 현대건설 17연승 저지 '단일 시즌 연승 新도 좌절'[대전 리뷰]

사진제공=KOVO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현대건설의 신기록이 좌절됐다. KGC인삼공사가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선보였다.

인삼공사는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21-25, 25-22, 25-18, 17-25, 15-9)로 승리했다.

인삼공사는 시즌 7승(9패)째를 챙기면서 승점 21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마지막 경기부터 16연승을 이어오면서 여자부 연승 신기록을 세웠던 현대건설은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아울러 단일 시즌 신기록인 16연승에도 도전했지만, 시즌 첫패와 함께 좌절됐다. 지난 2월 25일 인삼공사전 이후 303일 만에 패배한 현대건설은 시즌 전적 15승1패 승점 42점이 됐다

1,2라운드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던 인삼공사가 저력을 발휘했다. 이소영이 26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엘리자벳이 2세트부터 화력을 뽐내면서 총 26득점을 담당했다.

1세트는 연승 기세를 이어오던 현대건설의 집중력이 빛났다.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던 가운데 인삼공사의 범실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16-16에서 채선아의 오픈 공격이 코트를 벗어났고, 염혜선의 세트 라인오버 범실까지 겹쳤다. 현대건설은 황민경의 서브에이스로 점수를 벌렸고, 결국 24-21에서 인삼공사의 서브 범실로 현대건설이 1세트를 잡았다.

2세트 초반 현대건설이 양효진과 황연주 정지윤의 공격이 고르게 터지면서 15-11로 점수를 벌려나갔다. 그러나 1세트 주춤했던 엘리자벳이 득점포를 터트리기 시작했고, 현대건설이 범실로 흔들렸다. 정호영의 블로킹과 엘리자벳의 득점으로 18-18 꼬리를 잡은 인삼공사는 21-22에서 다시 한 번 이소영의 블로킹으로 현대건설의 흐름을 끊었다. 결국 23-22에서 엘리자벳의 오픈 득점에 이어 한송이의 블로킹이 나오면서 인삼공사가 균형을 맞췄다.

인삼공사가 그대로 기세를 몰아쳤다. 3세트 초반부터 점수를 벌려나갔다. 4-2에서 이소영의 블로킹에 이어 정호영의 서브 득점이 나왔다. 현대건설은 황연주와 양효진이 각각 5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분위기는 일찌감치 인삼공사로 넘어갔다. 결국 25-18로 인삼공사가 3세트를 잡으며 승리에 한발 더 다가갔다.

연승을 달려온 현대건설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4세트 7-7에서 양효진이 오픈 득점에 이어 서브에이스까지 기록했고, 황민경과 나현수 황연수의 득점이 나왔다. 순식간에 점수를 5점 차로 벌려 나갔다. 현대건설의 기세에 인삼공사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7점 차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고의정의 서브 범실과 함께 경기는 5세트로 향했다.

인삼공사가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현대건설이 초반 범실로 내준 가운데 이소영이 득점과 정호영의 블로킹으로 흐름을 탔다. 현대건설에서 서브 범실까지 나오면서 인삼공사가 승기를 잡았다. 현대건설이 양효진과 김다인의 득점으로 마지막 힘을 짜냈지만, 넘어간 흐름을 되찾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먼저 15점 고지를 밟으며 현대건설의 길었던 연승 행진을 끊어냈다.

남자부 대한항공은 산타클로스를 연상시키는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우리카드에 3대0(25-21, 25-22, 25-22)으로 승리, 8연승을 달리며 1위 질주를 이어갔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